◎요코스카시 소재… 총연장 13.09㎞ 규모/출입구 25개… “당시 숙소서 아리랑노래”【동경=문창재특파원】 태평양전쟁말기 한국인 징용자들이 강제동원돼 판것으로 확인된 일본최대의 지하방공호가 발견됐다.
2일 마이니치(매일) 신문에 의하면 조총련 조선인 강제연행진상조사단이 최근 가나가와(신나천)현 요코스카(횡수하)시에서 발견한 이 방공호는 총연장이 13.09㎞ 규모로 나가노(장야)시의 마쓰시로(송대) 대본영지하호(13.07㎞) 보다 2백m가 더 길다. 요코스카시내 나쓰시마(하도) 소학교 남쪽 언덕속에 있는 이 방공호에는 높이 3m 폭 3∼4m 규모의 통로가 여러개 뚫려있는데,전쟁말기 제트발동기 등을 만드는 지하공장으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가나가와현은 지난 73년 일본정부에 이 방공호 매립예산을 신청하면서 『요코스카 해군공창은 지하공장의 목적으로 뚫었으며 연장이 1만3천90m이고 출입구가 25개 있다』고 방공호의 규모를 밝혔었다.
조사단에 의하면 전쟁말기 현장주변에서 일했던 해군 전화교환수(65·주부)는 『방공호공사장 앞에는 한국인 징용자들의 임시숙소가 여러동 있었는데 저녁이면 아리랑노랫소리가 들리곤했다』고 증언했다.
조사단은 『3만5천여㎡ 넓이의 방공호건설 기간으로 동원인원을 역산하면 하루 최저 3천명 이상의 동포들이 강제동원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쟁의 비극과 상처를 증명하는 역사적 유물로 보존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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