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집중보도에 일 기업 “광고중단”【동경=문창재특파원】 미일간의 태평양전쟁 50주년을 맞아 「진주만특집」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TV·주간지 등 미 매스컴에 대해 일본기업들이 광고를 회피하고 있다.
일본기업들 사이에 「특집회피 광고전략」이라고 불리고 있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본기업들은 『진주만공격의 화면이 나온 직후 일본 자동차의 광고가 계속되면 함께 「나쁜 것」으로 취급될 수 있다』(자동차 회사)거나 『특집방송에는 선전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전자제품 회사) 등의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과거의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데에 대한 불만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대일감정 악화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이미 미 주간지의 특집호에 광고를 취소한데 이어 다음주의 TV특집방송에도 방송중간에는 물론 직전·직후에 광고를 피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미국측이 반응이 비판적으로 나오자 일본기업들은 『연간 광고량에는 변함이 없다』고 변명하고 있으나 내심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일본기업들은 미국의 일반적인 여론뿐만 아니라 미국내 현지공장의 종업원들이 일본기업들의 광고회피에 실망,당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정당당하게 맞서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근 타임과 뉴스위크지 특집호에 복사기 광고를 실었던 캐논USA사는 『일본계 기업이라는 이유로 광고를 취소할 이유는 없다. 일미는 좋은 관계가 되어있지 않은가. 50년전의 사실에 구애받을수는 없다. 미국인들도 광고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태평양전쟁 50주년을 맞아 『과거를 반성할줄 모르는 일본인』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일본기업의 광고회피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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