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화·주용기등 부상확실… 개편은 유보/“경제건설 최우선” 개혁·개방정책 재확인【홍콩=유주석특파원】 중국공산당은 29일 농업 및 농촌정책에 관한 10개항 지침과 내년 제14차 전당대회에 임하는 당의 자세·입장을 밝히는 결의 등 2개 문건을 채택한뒤 5일간의 중앙위 전체회의를 폐막했다.
폐막후 발표된 회의공보는 이번 13기 8중전회가 이들 2개 문건의 채택과 함께 78년 11기 3중전회후의 기본노선을 재확인,경제건설을 최우선 국정목표로 삼고 4항견지의 원칙아래 개혁개방정책을 더욱 확대 심화할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14차 전당대회는 내년 10∼12월 사이에 소집하며 대회소집전 3대 임무로 ▲1개 중심(경제건설),2개 기본점(4항견지·개혁개방)에 관한 11기 3중전회결의의 전면관철·집행 ▲정치의 안정단결과 이를 통한 개혁개방의 심화확대 ▲사상·조직의 엄격한 관리를 기초로한 당의 응집력·투쟁력 강화 등이 결의됐다.
최대관심사인 지도부인사 개편에 관해 회의공보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있다.
지도부 인사개편안은 공개언급된 적은 없으나 이번 8중전회의 주요의제의 하나로 토의된것이 분명하며 이 문제때문에 회기가 예정보다 1∼2일간 더 연장됐던 것으로 회의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이번 토의된 개편안은 추가화 주용기 양백빙 등 3명의 정치국 진입 이외에 국무원대변인 원목,국무원비서장 나간,인민일보사장 고적 등의 중앙서기처서기 승진 등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인사조정안이 내년 이후로 넘겨진 것은 최고지도부인 정치국내부의 마지막 절충이 실패한것을 시사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 실권자 등소평이 자신이 구상,직접 개입한 「제2단계 개혁노선」 채택을 우선시키고 인사문제처리는 미루기로 생각을 바꾼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3월말 전인대때 당초 인사변동이 없다고 당지도부가 여러차례 공언하고 실제 공개 상정된 의사일정에도 인사문제는 빠져있었으나 회막바지에 추가화,주용기부총리 승진,전기침의 국무위원 승진 등 깜짝놀랄 인사가 단행됐는데 이는 등소평의 갑작스러운 「건의」때문 이었던것은 잘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이번 8중전회에서 78년이래 자신이 주도해온 경제우선·개혁개방 노선을 당공식노선으로 재확인하고 특히 차기 전당대회의 소집시기와 대회에 임할 당의자세·입장 등까지 공개결의토록 함으로써 사실상 후계구도 등을 자신의 뜻대로 관철하기 위한 포석을 마친셈이다.
구체적 인선을 두고 현지도부 내부의 쟁론이 계속될 여지가 남아있으나 「강택민을 핵심으로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며 개혁을 계속 추구할 새로운 지도세대」,다시말해 등소평 자신의 사후를 보장할 수 있는 후계지도부 구축의 길만은 8중전회를 통해 확실히 닦여졌다는 것이다.
이번에 정치국 등 지도부 일부 인사가 미뤄졌지만 등소평은 보다 광범하고 확실한 후계구도의 정착을 위한 구상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내년 전당대회 이전에 13기 중앙위의 마지막 전체회의,즉 9중전회를 소집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일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이번에 승인 통과가 확실시됐던 양자강의 다목적댐,「삼협공정」 건설계획이 보류된것도 내년봄 9중전회 소집가능성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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