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최고/경상적자도 백억불 육박/“내년엔 성장둔화속 더 악화”/민간경제연들두자릿수 고물가와 세자릿수 국제수지 적자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눈앞의 현실로 닥칠 전망이다.
통계청은 30일 11월말 현재 소비자물가가 연초대비 9.5%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오름세는 연말을 한달 앞두고 지난해의 연간 상승폭 9.4%를 이미 웃돌았을 뿐 아니라 지난 81년 13.8%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기획원은 『12월중 두드러진 추가상승 요인이 없어 연말까지 9.7% 내외 상승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고없는 이상한 파나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동요 및 환율상승 등 각종 불규칙 변수가 급습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현재로선 한자릿수 물가 억제라는 정부 목표가 차질없이 달성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지역별로는 부산 광주 춘천 등 3개 지역이 11월말 현재 연초대비 각각 10%의 두자릿수 고물가를 기록했고 수원은 11월 한달새 무려 1.5%포인트가 뛰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편 도매물가는 11월중 연초대비 2.4%,1년전보다는 3.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기획원은 이달중 소비자물가가 예상 밖으로 크게뛴 것은 ▲지난해 값이 폭락한 가을 무·배추가 햇출하되면서 전달보다 무 56%,배추 47.8%씩 상승했고 ▲어획부진으로 명태 고등어 등 수산물 값이 큰 폭의 오름세가 지속됐으며 ▲맞춤의류와 자장면·백반 등 일부 외식비가 오른 때문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오는 4일 강현욱 기획원차관 주재로 전경제부처 차관 회의를 개최,연말 연시를 틈탄 개인서비스 요금편법 인상 움직임을 사전에 막는 등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합동으로 강력한 행정지도를 펼 방침이다.
물가불안과 함께 무역수지(수출입차)도 11월중 최고 1백10억달러를 웃돌것이 확실시되고 경상수지도 1백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어서 올 연말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정부의 당초 전망 30억달러,수정치 70억달러내외를 모두 돌파,사상 처음으로 세자릿수를 기록할 우려가 높아졌다.
수출회복기미가 불확실한데다 내수진정까지 겹쳐 전반적인 국내경기가 급속도로 침체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내년 경제전망을 극히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물가의 경우 내년중 소위 4대 선거가 예정돼 개발공약 난무와 소비성 자금 흐름이 가세할 경우 사회전반에 걸쳐 인플레심리가 재연,「두자리 고물가 시대가」 본격화할 위험성 마저 적지 않다.
이와관련 삼성 대우 럭키 금성 현대 쌍용 등 국내 5대 경제연구소는 내년중 우리경제는 올해보다 성장이 둔화되고 경상수지 폭도 더 커지면서 물가불안이 지속되는 등 전반적인 형편이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전망,눈길을 끌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내년중 세계경제의 회복에도 불구,산업경쟁력 한계로 본격적 수출회복이 어렵고 지난 4년간 국내경제를 지탱해온 내수경기도 벽에 부딪치면서 실질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7.4∼8.2%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경상수지는 무역수지가 올해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커진데다 여행수지 등 무역외 부문의 전망도 불투명,일부 연구소는 최고 1백10억달러까지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유석기기자>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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