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중심서 방향 전환/군 과학화 추세등 감안/6공 신임 이문석 사령관 “제자리” 이변6공화국 최대 규모로 예고돼온 연말 육군장성인사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군부인사 「대개혁」으로 드러났다.
이진삼 육군참모총장(55·육사 15기·충남 부여)의 거취에 따라 육군수뇌부 구도가 판이해지고 이 총장 전역때는 후속연쇄 파급인사의 폭이 훨씬 더 클것이라는 예상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필섭 2군사령관(53·육사 16기·충남 당진)의 2단계 영전,합참의장 발탁과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던 김진영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52·육사 17기·경남 충무)의 육군참모총장 전격기용은 군인사의 일대개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제까지 1·2·3군 야전군사령관(육군대장) 중에서 기용되던 육참총장에 이례적으로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이 발탁된 것은 앞으로의 군인사는 물론 군의 전체위상에 일대 방향전환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합참의장에 내정된 이필섭대장과 함께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6공화국 군부의 대표주자로 유력한 참모총장 후보였던 이문석 1군사령관(53·서울)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이변이라 할만하다.
현역 육군대장 7명중 연말로 보직임기 등이 끝나는 정호근 합참의장(58·갑종 5기·경기 안성)과 후임자가 내정된 이진삼 육참총장,신말업 3군사령관(55·육사 16기·부산) 등 3명은 연말이전 전역이 확실하며,보직임기가 6개월여 남은 이문석대장의 경우의 내년쯤 합참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육사 17기의 선두주자로 5공화국말기 수도방위사령관에 발탁되었다가 6공화국들어 비교적 한직인 교육사령관에 전보돼 예편추측까지 번졌던 김진영대장의 발탁은 6공 군부구도를 갖춰가기 위해 행해진 이전의 7차례 인사와는 전혀 다른 변형인사,화합인사라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군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국방부당국자도 『이번 인사는 군의 장기적 발전을 기하고 군이 화합·단결할 수 있는 적임자를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내부에서는 이같은 정치적 의미외에 군의 과학화 등 중·장기 발전추세에 맞춰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 등 다양한 정책입안·실무경험을 갖춘 점을 김 대장 발탁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사의 또다른 핵인 이진삼총장의 전역결정은 최근 이종구 국방부장관과의 불화·알력설이 알려지면서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특히 육사1기 선배·전임 육참총장으로 영남(군맥)을 대표하는 이 장관에 반해 이 총장은 충청도군맥의 대표로 대칭된 것도 이번 인사의 한 원인이 됐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강력한 육참총장후보로 거론됐던 이필섭대장과 같은 충남출신(당진)이라는 점이 이 총장의 합참의장 기용에 장애가 됐다는 분석이다.
노 대통령의 9사단장시절 연대장과 참모장으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두 이 대장을 동시에 합참의장,육참총장으로 기용하지 않은 것도 군의 화합·단결을 고려한 배려라는 견해도 있다.
3명의 대장이 전역예편하게 됨에 따라 육사 17기의 김연각 참모차장(경북고 출신) 김동진 국방부정책실장(경복고)에 이어 18기에서 처음으로 구창회 기무사령관(경남고)이 대장으로 승진하는 등 후속인사와 보직임기가 만료되는 군단장급 중장 6명의 이동 및 연말 정기인사가 맞물려 6공화국 최대의 군수뇌부 인사열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후속인사중 관심의 대상인 기무사령관에는 김진선 수방사령관(19기·중장)과 안병호 육본인사참모부장(20기·소장)의 승진기용이 유력시되며 육참차장에는 서완수 특전사령관(19기·중장)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육사 16기 합참의장을 정점으로 총장과 야전군사령관 3명중 2명,연합사 부사령관에 17기가 포진함에 따라 육군엔 이제 육사 17기 시대가 열리게 됐다.<안재현기자>안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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