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경찰의 발표대로라면 프로야구 태평양 돌핀스팀 선수들의 병역기피 혐의는 얼마전 축구선수들의 병역기피 부정과는 차원이 달랐다. 멀쩡한 무릎연골을 수술로 제거하여 병역을 면제받은 축구선수들의 병역부정에는 표면적으로는 몇몇 선수들이 부도덕한 의료인들과 결탁하여 일을 저질렀고 관련자들이 거의 무명선수였고 수술후유증으로 선수생활을 그만둔뒤에 사건이 터졌다. ◆자해성 수술은 없었다고 해도 프로야구의 병역기피 혐의에는 부동의 4번 타자에 주전포수,16게임에 출전한 일선급투수,드래프트 1위 지명의 유망신인 등이 관련되었을 뿐아니라 구단측이 연봉가불형식으로 부정자금을 지원하여 구단의 단장마저도 조사받았으니 그 폭이 넓고 뿌리가 깊은 것으로만 여겨졌다. 이같은 부조리를 저지르지 않은 팀이 없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그런데 기세등등하게 수사에 나섰던 경찰은 이틀만에 관련자를 돌려보내고 수사에서 손을 털었다.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확증도 잡지못한 수사미진 상태에서 뻥튀기식으로 혐의사실을 부풀려 발표하였으니 이로인해 관련자와 구단 더 나아가서는 프로야구가 당한 명예손상과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한심스럽다. ◆연행자중 브로커 1명만을 구속키로 하였다니 태산 명동에 서일필이란 속담 그대로인가. 적법하게 병역면제판정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 어찌하여 브로커를 중간에 내세워 꿍꿍이속으로 일을 처리했고 자그마치 8천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건네주었을까 하는 점이 찜찜하기만 하다. 선수와 구단측이 브로커의 농간에 넘어갔다는 것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없다. ◆경찰의 수사종결이 상부의 압력이나 외부의 로비에 의한 사실은폐가 아니냐는 의혹이 가시지않은 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다. 사실은폐라면 당초의 과장발표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 만큼 명쾌하게 매듭지어지지않고 어물쩍 넘어가면 불신의 벽만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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