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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8.1% 성장/한은 발표… 올들어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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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8.1% 성장/한은 발표… 올들어 최저

입력
1991.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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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수출 1% 증가/건설경기 크게 둔화/제조업 6.4%… 평균도 안돼/서비스업·소비에 의해 지탱/당국선 “성장침체 아닌 과열 진정” 주장한국은행은 28일 지난 3·4분기(7∼9월)중 우리나라 경제가 8.1%의 실질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로는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이같은 성장률은 수출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그동안 과열양상을 빚으며 경기를 주도해온 건설업도 진정되는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올들어 3·4분기까지의 GNP(국민총생산) 성장률은 8.7%를 기록,현재 진행중인 4·4분기 경기를 감안할때 올해 연간성장률은 당초 전망치 8.9%를 다소 밑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은이 잠정추계,이날 발표한 「3·4분기 GNP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중의 GNP규모(85년 불변가격 기준)는 35조3천7백10억원으로 전년동기의 32조7천3백17억원보다 8.1% 늘어났다. 또 GNP에서 해외부문을 뺀 GDP(국내총생산)는 35조5천7백2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9%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이 수출부진으로 6.4% 성장에 그쳤고 건설업은 정부의 진정책에 따라 88년 4·4분기의 4.8%이후 가장 낮은 9.3%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단독주택 건축과 상업용 건물은 각각 49.6%와 10.1%씩 마이너스 성장했다.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 역시 8.1%로 크게 둔화됐다.

반면에 서비스업은 11.0% 성장,여전한 성장세를 보였고 가계소비지출도 9.0% 늘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편 상품수출은 고작 1.0% 증가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상품수입은 수입재고품이 누적되는 가운데 20.2% 늘었다.

한은은 이같은 성장률은 수준자체는 낮은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두자리수의 과열성장이 갖고 있는 물가불안 등의 부작용과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8∼8.5%)을 감안할때 8.1%라는 3·4분기 성장률은 성장의 둔화라기보다 과열경기의 진정측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우리경제는 정부의 강력한 건설경기 진정책이 없었더라면 이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시현했을게 틀림없다.

그 성장률 유지를 위해 치렀어야할 자원배분 왜곡현상(경제자원의 건설업 집중배분)과 건술주도 물가불안 현상 등을 막았다는 점에서 3·4분기 성장률이 갖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 기간중의 성장률은 제조업과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서비스업과 소비에 의해 지탱됐다는 사실이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결국 제조업 생산은 부진한데 서비스업과 소비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사실은 국내 생산의 빈 공간을 수입품이 치고 들어왔다는 얘기가 된다. 더 나아가 수입품의 대량 유입에 의해 국내생산이 부분적으로 위축되는 현상을 보인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최근의 경제성장률은 국내생산력을 계속 키워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일정수준의 생산력을 갉아먹고 있는 정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현재 우리 경제가 처한 위기상황은 경기변동의 차원이 아니라 구조자체의 문제라고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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