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과물 유통마진 소비자값의 80%/수송비등 제외 순수몫 26%… 농민보다 많아/수집단계 마진이 가장 커 무는 44.5%나 차지무·배추 등 국내 주요 청과물의 유통마진은 올 상반기중 최종 소비자가격의 최고 80%에 달한 반면 재배농민이 수집상인에게 받는 값은 소비자가격의 5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또 수집상도매소매별 유통단계를 거치는 동안 상하차 품삯,수송·보관료,제품손질인건비 등에 소요되는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순전히 유통상인에게 떨어지는 이윤은 소비자가격의 최고 26%를 웃돌아 재배농민이 받는 금액보다 오히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기획원이 통계청 농수산물 유통공사 등 관계기관의 자료를 기초로 주요 생필품의 유통단계별 비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무의 경우 재배농민은 20.4%(이하 최종 소비자가격 대비)를 받는 반면 수집상인마진이 44.5%,도매마진 12.9%,소매마진은 22.2%로 각각 나타났으며 총 유통마진중 56.1%는 수송비와 품삯,나머지 23.5%는 유통단계에 개입한 상인들의 이윤으로 조사됐다.
또 배추는 ▲농가수취 23.6% ▲수집상마진 36.4% ▲도매 14.2% ▲소매 25.8% 등으로 순수 유통비용을 뺀 상인이윤은 26.3%에 달했다.
고추는 농가수취율이 74.2%로 크게 높아 대조를 이루면서 ▲수집상·도매 각각 6.4%,소매 13.0%로 비교적 유통마진폭은 낮았으나 상인이윤은 17.3%의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청과물의 유통이윤을 품목별로 보면 배추가 소비자값의 26.3%로 가장 높고 ▲마늘 26.0% ▲양파 25.4% ▲배 23.7% ▲무 23.5% ▲사과 13.4% 순이었다.
그러나 주요 청과류의 농가수취율을 일본(89년)과 비교할 경우 ▲무는 한국이 소비자가의 20.4%,일본 13.6% ▲배추가 한국 23.6%,일본 20.2% ▲양파는 한국 39.2% ,일본 31.7%로 한국이 품목마다 각각 약간씩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획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본의 경우 유통단계에서 포장·손질 등에 많은 노력을 투입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는 수집상 마진이 유독 큰 반면 일본에서는 소매마진이 큰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 현재 주요 생필품의 도소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도소매단계 유통비용이 지난해 연말보다 배추는 무려 1백61%나 급증했고 닭고기는 43.3%,연탄 39.7%,우유 30.8%씩 각각 큰 폭으로 늘어나 배달료 수송비 등의 상승여파를 반영했다.<유석기기자>유석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