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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미군 유해송환 협의/미­북한 접촉 정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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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미군 유해송환 협의/미­북한 접촉 정례화

입력
1991.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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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 미국은 한국동란중 숨지거나 실종된 미군의 유해송환과 생사확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과 정례적인 채널을 설치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미국과 북한은 지난 20일 북경에서 있은 18차 양국 정무참사관급 접촉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 행정부는 유해송환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북한과의 접촉을 제도화하는 문제를 추진중에 있다고 말하고 이같은 계획은 북한이 유엔 군사정전위를 통한 접촉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새로운 채널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정부는 유해송환 등을 위한 새로운 채널에 한국정부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대한 북한측의 반응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은 이에앞서 유해송환을 위해 북한측과 접촉해온 봅 스미스상원의원(공화·뉴 햄프셔)의 도움을 얻어 북한과 새로운 방안을 추구할 것임을 시사한바 있다.

◎핵사찰등 해결땐 양국 수교협상토대 가능성

미국과 북한이 최근 6·5참전 미군유해 송환을 위해 정례접촉을 갖기로 했다는 보도는 양국이 북한의 핵개발 소동에도 불구하고 정부레벨의 정기적 대화채널을 열기로 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목을 끈다.

일부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베트남간의 관계정상화 패턴을 그대로 따른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내놓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미국은 앞으로 실종미군 유해송환을 위한 북한과의 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핵문제도 원만히 타결되는 경우 북한에 대한 금수해제를 비롯한 호혜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지난 4월말 월남전 실종미군(MIA) 및 전쟁포로(POW) 문제를 다루기 위한 「임시사무소」를 설치키로한지 반년남짓한 요즘 미국에서 수교회담을 열고 있다.

부시행정부는 당시 베트남의 임시사무소가 준외교공관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을 극구 부인했지만 결국 양국관게는 정상화의 문턱에까지 와있다.

미국정부는 특히 공산국가와의 외교에 있어 자국의 이해관계 우선의 철저한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그 원칙가운데 핵심은 베트남의 경우 캄보디아 사태와 POW및 MIA 문제해결이었다. 북한에 대해서는 ▲테러포기 ▲남북대화협조 ▲핵사찰수용 ▲미군유해송환 등이다.

이중에서도 최근 가장 관심을 끄는 의제가 북한의 핵사찰문제인데 미국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북한핵을 둘러싼 온갖 논란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사찰 수용은 시간문제라고 진단하고 있다.

북한이 어떤 이유에서든 핵사찰수용과 미군유해송환 등의 신뢰구축조치에 어느정도 성의를 보인다면 미국과의 관계는 베트남의 경우에서 보듯 급진전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의 한 고위 외교소식통은 최근 『북한이 핵사찰에 서명하는대로 미국과 북한의 관계에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고 말하고 『그렇게되면 양국간의 접촉은 허종 유엔주재 북한부대사와 드세이 앤더슨 미국무부차관보간의 회담으로 격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이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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