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크기지의 역사는 영광과 자부심 그 자체였다』기지관할권을 필리핀에 양도하는 기념식이 26일 클라크기지에서 열리는 동안 와이즈너 주비대사는 근 1세기의 주둔에 대한 감회를 이같이 전했다.
그의 말처럼 클라크기지는 한국전 베트남전 그리고 최근의 걸프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또한 독재자 고 마르코스 대통령이 국외탈출할때 이 기지를 이용했으며 아키노정부를 전복하려던 군부쿠데타를 저지하는 역할도 해냈다.
클라크기지는 1898년 미·스페인간 전쟁때 미 기마대의 보급창고로 출발,1919년 「정글공군」이라고 불린 제13공군의 터로 변신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 기지는 지난 6월 피나투보화산의 폭발로 사실상 폐허화 된후 필리핀 상원의 결의로 철수가 불가피해졌다.
기지폐쇄로 수만명의 현지인들은 생계를 잃게됐으며 경제력이 없는 필리핀 정부도 이 기지를 사용할 여력을 갖고있지 않아 클라크기지 주변은 멀지않아 「옛이야기」로나 기억될 것 같다.
클라크기지와 함께 세계 최대 해군기지인 수비크만기지도 조만간 폐쇄될 예정이어서 미국은 대체기지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화산폭발후 기지를 지켜오던 9명의 기마대가 마지막 순찰을 한후 기지를 떠나는 모습은 미·비간 관계 및 아시아 정세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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