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으로 부시에 책임전가 발언 “물의”/언론 집중공격… “이번엔 자리 못지킬것” 전망【워싱턴 AFP=연합】 존 수누누 미 백악관 비서실장이 최근 잇따른 정치적 실책으로 다시 여론의 포화를 받고있으며 일부에서는 조기 경질설까지 점치고 있다.
미국의 몇몇 언론들은 지난주 신용카드의 이자율을 낮춘 부시 대통령의 정책적 실수는 수누누 비서실장에게서 비롯됐다며 그를 공격하고 나섰다.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신용카드 이자율 인하조치는 오히려 월스트리트 증권가를 심리적 공황에 빠뜨리면서 주가 폭락 사태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워싱턴 정가에서 오만한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수누누 비서실장은 이같은 비난에 대해 자기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에는 『대통령이 이를 즉흥적으로 결정했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고위관리가 자신의 상관,그것도 미 합중국의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리는 일은 별로 흔치않은 일이어서 그의 발언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수누누 비서실장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그의 전반적인 활동상에 대해 옹호론을 펴는 정치인도 있다. 봅 돌 상원원내총무가 바로 그사람.
돌 의원은 24일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수누누의 발언을 「전술적 실수」라고 평가하면서도 『나는 그가 대통령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통령이 그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뉴햄프셔주지사를 지낸 백악관 비서실장에 대해 이처럼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것은 부시 대통령 스스로가 국내의 정책문제에 우유부단하는 비난을 받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있어 더욱 주목되고 있다.
수누누 비서실장이 빗발치는 여론의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몇달전 공무가 아닌 일로 정부소유의 항공기를 이용해 나들이를 하는 경우가 잦았다고해서 역시 구설수에 오른바 있다.
그러나 워싱턴의 노련한 정치관측통들은 수누누 비서실장이 어번만은 자리를 지탱하기가 위태롭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부 의원 및 공화당 지도자들은 그가 경질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백악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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