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 대표 일행 15명이 25일 판문점을 거쳐 서울에 왔다. 분단후 처음으로 남한땅을 밝게된 북한의 여성 대표 손님들이라 우선 반가움이 앞선다. 남한의 모든 여성은 물론 온 국민과 함께 두손을 들어 환영한다.이날 남한에 온 북한 여성 대표들은 판문점을 거쳐 왔다는 점에서 남북회담의 다른 대표들과 마찬가지이지만 남북간 쌍무회담을 위해 온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르다. 다시 말하자면 남북간 여성회담을 위해서 온것이 아니라 일본의 여성대표까지 참석하는 국제 토론회에서 참석키위해 온것이다.
이번 북한 여성들의 서울방문은 당초 일본여성들의 적극적인 주선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이색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이라는 이름의 이 토론회는 원래 일본이 주도해서 지난 5월 동경에서 처음 열렸던 것이다. 즉 일본 부인회 등 4개 여성단체가 한반도 분단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사죄한다는 취지에서 남북한 여성 3명씩을 초청,첫 토론회를 가짐으로써 시작된것이다. 이 토론회에 남한에서는 이우정 이효재 윤정옥씨,북한에서는 여연구 정명순 이연화씨가 각각 참석했는데 그 당시 다음 토론회를 서울과 평양에서 교대로 열기로 합의해서 이번 서울대회가 열리게 된것이다.
따라서 다음 토론회는 별다른 일이 없는 한 평양에서 열리게 되어있다.
배후와 경위야 어떻게 되었든 남북간의 최초의 여성교류가 이뤄지게 되었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제3자의 주선에 의해 성사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민간주도의 남북교류가 한층더 확대되었다는 중요성이 과소평가 될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남북교류는 정치회담을 비롯하여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까지 꾸준히 확대 지속되어왔으나 여성계까지는 뻗어가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볼때 이번 여성계의 모임은 정치나 이념을 떠나 모성애와 인간애를 바탕으로 서로의 가슴을 열고 쌓이고 쌓인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핵개발이나 군축,불가침선언 같은 골차아픈 정치문제를 떠나 자애로운 어머니로서,다정한 누이로서 이민족을 위해 할일이 무엇인가를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마음을 터놓고 접근하다 보면 헤어진 가족을 찾고 흩어진 혈육을 만나게 해주는 것보다 더 절실한 문제는 없으리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오랫동안 떨어져 살던 언니동생이 서로 얼싸안고 포옹을 하는 서울의 만남과 이어질 평양의 재회가 남북간의 장벽을 허무는 이외의 계기를 재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또한 이번 남북여성 교류를 계기로 앞으로 학생 등 다른 분야에서도 교류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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