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고 보자 심리,신설대 20대 1 넘어/상당수 전기 포기,후기대 강세 예고25일 마감한 92학년도 99개 전기대 원서접수 결과 예년과 다른 특징은 선지원 후시험제가 실시된 88학년도 이후 하향 안전지원경향이 가장 두드러졌다는 점과 수험생들이 강박관념으로 하위권대학의 경쟁률이 그 어느때보다도 치솟은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93년 입시에는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새 교과서에서 출제되는데다 94학년도부터는 대학별 본고사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는 등 대입시제도가 전면개편됨에 따라 재수를 기피한 수험생들의 「붙고 보자」는 심리가 크게 작용,이변이 속출했다.
교육부는 모집정원이 15만6천1백11명인 전기대입시에서 63만9천4백85명이 지원,전체경쟁률은 지난해(4.53대 1) 보다 낮아진 4.1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이 경쟁률이 하락한 것은 체력장응시자 93만1천6백1명중 29만2천1백16명이 전기대응시를 포기,68.5%로 응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양상은 70만 수험생중 상당수가 전기대 응시를 포기,지원자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5만9천여명을 모집하는 15개 분할모집대를 포함한 69개 후기대와 전문대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소재 대학의 지방캠퍼스가 초반부터 강세를 보인것은 예년과 같이 예상된 일이었으나 중위권 수험생들의 탈서울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낙방하면 재수는 더욱 힘들다」는 수험생들의 강박관념은 하위권 수험생들을 크게 자극. 신설되는 대진대(경기 포천)와 충남의 한국산업기술대(천원군)의 경쟁률을 20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기현상을 낳게했다.
그러나 대폭 증원된 첨단관련 이공계대학과 92학년도에 처음 도입된 특약학과제에 따라 신설된 자동차공학과(한양대 등 3교)와 전파공학과(연세대 등 7교)에는 접수 첫날부터 눈치지원이 극심,지원률이 저조했다.
서울대의 경우 초반부터 일부 인기학과에는 소신지원 양상을 보였으나 마감직전 1천5백여명의 원서가 한꺼번에 몰려 극심한 눈치작전을 재연하기도 했다.
특히 원서마감 전날까지 불어불문 고고미술사 미생물 금속공학 기계공학 등 25개 모집단위가 미달,마감당일 소나기지원을 부채질했다.
서울소재 31개 대학중 고려대 등 일부를 제외한 서강대(2.37대 1),이화여대(2.05대 1),한국외대(4.08대 1),성균관대(2.46대 1),경희대(4.5대 1),중앙대(3.3대 1) 등 대부분의 대학에서 경쟁률 하락현상이 두드러졌다.
68개 지방대학의 경우도 지난해 1.9대 1이었떤 포항공대가 1.3대 1로 낮아진 것을 비롯,부산대(1.7대 1) 경북대(1.9대 1) 전남대(2.2대 1) 등 주요국립대도 전체경쟁률이 3대 1을 밑돌며 지나해보다 낮아졌다.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물리전공이 30명 모집에 29명이 지원,미달된 것을 비롯 교원대 기술교육과 영남대 수학교육과 광주 가톨릭대와 대구 가톨릭대 신학과 등 5개 학과가 정원에 미달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원서접수 결과 상위권 대학에서는 선지원 후시험제가 점차 정착되는 가운데 후기대와 전문대를 겨냥,무모한 전기대도전을 포기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밝혔다.<설희관기자>설희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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