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철강도 현상유지 그쳐/신발 작년보다 10.2% 감소/컴퓨터 2.6% 증가 머물러/가전품 불량률 최고 3.3%/상공부 발표우리나라 수출주력품목들이 세계도처에서 시장을 잃고 경쟁에 참패,수출기반이 붕괴되고 있다.
경쟁력이 약화되긴 했으나 아직은 대외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믿었던 가전 컴퓨터 신발 등 주력품목들의 수출증가율이 평균수준(9월말 현재 9.0%)에 크게 못미치고 있으며 신규유망 수출품목으로 내세웠던 자동차 철강도 현상유지에 그치고 있다.
23일 상공부가 발표한 「제조업경쟁력 재점검 및 추진대책」에 따르면 세계최고 품질이라는 신발의 경우 올들어 9월말 현재 수출이 28억7천7백만달러에 그쳐 전년동기대비 10.2%가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세는 지난해 수출증가율이 20.1%였던 것을 감안하면 신발수출시장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음을 뜻한다. 이 때문에 최대시장인 미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7.8%에서 올해는 22.9%로 떨어졌다.
지난 89년까지만해도 전기·전자에 이어 두번째 수출주종품목이었던 섬유는 중동·중국등지의 특수에도 불구하고 9월말 현재 수출이 1백13억3천1백만달러로 2.1% 증가에 그쳤다. 이는 고임금·생산설비 노후화와 패션 및 소재개발의 낙후로 홍콩·대만 등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인데 미국시장의 점유율은 89년 11.0%에서 올해는 8.5%로,일본에서는 23.1%에서 16.9%로 급락했다.
지난 88년 63.5%라는 폭발적인 수출신장세를 기록했던 컴퓨터도 독자적인 기술부족에 따른 높은 기술사용료 부담 등으로 경쟁력을 상실,9월말 현재 수출증가율이 2.6%에 머물고 있으며 세계시장점유율도 대만의 3.1%에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1.4%에 불과하다.
89년부터 수출이 감소된 가전은 높은 불량률과 낮은 생산성으로 수출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9월말 현재 수출실적이 41억8천만달러로 2.9% 증가에 머물렀다.
특히 제품불량률이 컬러TV가 2.6%,VCR이 3.3%로 일본의 1.4%,2.5%에 비해 크게 높아 싼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는 요인이 되고있다.
지난 89년 38.2%의 수출감소를 기록했던 자동차는 9월말 현재 수출증가율이 16.4%에 달해 회복된듯 하지만 이는 수출선 다변화에 의한 것으로 주력시장인 미국에서는 수출이 15% 격감,점유율도 89년 3.0%에서 올해는 2.3%로 떨어졌다.
반면에 반도체는 80년대 후반이후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올 9월말 현재 27.8%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세계시장점유율도 90년 9%에서 올해는 11%로 높아진 것을 비롯,석유화학·조선·일반기계는 전체수출증가율을 상회,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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