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의 핵심부품을 국산화해도 관련업계가 사용을 기피,핵심부품 국산개발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일부업체들이 새로 개발한 부품들의 1차 시장이 돼야하는 국내시장에서 판로가 형성되지 않아 양산체제 구축이 늦어지고 있으며 수지타산을 맞추기도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업체들이 많은 자금을 들여 핵심부품을 국산화해도 국내 수요업체들이 품질을 신뢰하지 못해 사용을 꺼리는데다 정부도 신개발 전자부품의 품질을 공인해주는 장치를 갖추거나 국내시장에서 판로를 열어 주는 등의 지원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신개발품을 수입선 다변화품목 등으로 묶어 대일 수입을 제한하는 등 국내시장 판로확보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수입선 다변화제도가 국내공급용에만 적용되는 것이어서 수출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제품에서는 별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부터 삼성전관과 오리온전기가 개발,생산하고 있는 25인치 이상의 컬러브라운관의 경우 국내업체들이 여전히 일제를 수입,올해 수입이 총 8천7백만달러로 지난해의 3천8백만달러의 갑절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며 팩시밀리용 감열기록소자,탄탈륨 콘덴서 등도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
한편 국내업체들의 핵심부품 국산화사업은 일부 큰 진전을 이루어 금성사가 레이저 빔 프린터를 자체기술로 개발한 것을 비롯,삼성전관과 오리온전기가 대형 컬러브라운관,삼성전자가 팩시밀리 핵심부품인 감열기록소자,대우전자 부품이 TV와 VCR 등에 쓰이는 탄탈륨 콘덴서를 개발하는 등 일단 개발단계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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