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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핵사찰 수락 용의”/한·미 정부에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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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핵사찰 수락 용의”/한·미 정부에 메시지

입력
1991.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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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시사찰” 유일한 조건 명시/핵우산·미군철수 주장은 철회/방북 미 전략연 부소장 본지와 회견서 밝혀북한은 최근 주한미군이 핵사찰을 받아들이는 즉시 국제핵사찰을 수락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는 메시지를 한국과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

지난 12일부터 일주일간 평양을 방문했던 윌리엄 테일러 미국 전략국제문제 연구소부소장은 22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21일 이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한미 양국정부 지도자들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메시지는 북한이 이제까지 주장해온 ▲미국의 핵우산철거 ▲주한미군 철수 ▲불가침선언 채택 등 핵사찰 수락과 관련한 일련의 전제조건을 철회한 내용으로 크게 주목된다.

테일러부소장은 『이번 평양체류중 김형우 노동당 국제부부장과 김영철 인민무력부 부부장을 각각 다른 장소에서 9시30분동안 만났으며 이들은 남북한의 동시 핵사찰이 북한이 국제핵사찰을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유일한 조건임을 명시한 메시지를 나에게 전해주면서 이를 이종구 국방장관,도널드 그레그 주한미국대사 등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테일러 부소장은 『북한의 이번 제의는 한국과 미국에 의한 군사행동을 극도로 두려워한데서 나온 무조건적이고 새로운 제안』이라며 『한미양국은 이 제의를 받아들여 상호 오판에 의한 제2의 6·25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영철소장이 『북한은 공격을 받게되는 경우 반드시 보복공격을 시도할 것이며 결국 북한이 패배하겠지만 우리는 그래도 싸울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테일러 부소장은 자신의 이번 평양방문이 북한측의 초청으로 이루어 졌음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의 이번 제의는 단순한 선전용이 절대아니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테일러부소장은 『북한측이 나에게 그들의 메시지를 전해달라며 거명한 인사는 한국측에서 이종구 국방장관,김종휘 대통령안보보좌관 그리고 미국측서 딕 체니 국방장관,샘 넌상원의원,딕도널드 그레그 주한 미국대사 등 다섯명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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