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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베트남진출 바람/대미 정상화 무드타고 20개사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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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베트남진출 바람/대미 정상화 무드타고 20개사서 추진

입력
1991.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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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의 우수노동력·자원 매력/자동차등 합작·플랜트수출도국내기업들 사이에 대베트남진출 바람이 일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그동안 미국이 대베트남 무역봉쇄 조치에 따라 투자 등을 미뤄왔으나 최근 베트남과 미국이 조만간 재수교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우리나라와도 외교관계를 곧 맺을 것으로 예상돼 베트남과의 적극적인 경제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베트남진출은 대기업이 주로 중공업과 자원개발분야를,중소기업이 경공업 및 노동집약형분야를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데 4개 업체는 이미 진출했으며 현재 20여개 기업이 투자진출을 추진중이다.

(주)대우는 지난 5,6월 김우중회장이 두차례 직접 베트남을 방문,자동차 호텔 섬유 전자 등에 대한 투자진출 방안을 모색해왔는데 우선 베트남 국영기업인 베트랑 스믹스사와 자본금 9백만달러 규모의 대헝버스 및 트럭조립공장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삼성도 지난 20일 이필곤 부회장 등 10여명의 시장조사단이 베트남 현지에서 투자상담을 벌이고 있는데 베트남조선협회가 발주예정인 3천5백톤급 화물선의 현지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해외협력파트너인 필리핀의 콜롬비아사를 통해 현지법인인 베트남 모터스사를 설립하고 자동차조립에 필요한 기술과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포철도 최근 베트남 철강공사와 아연도 강판 및 골판을 생산할 합작회사인 포시비나사를 설립키로 계약을 맺었다.

한라중공업은 베트남 유니온사로부터 1억5천만달러 상당인 연산 1백만∼1백50만톤 규모의 시멘트공장 플랜트 공급요청을 받고 마무리협상을 진행중이다.

벽산건설도 하노이시에 7층짜리 오피스텔을 건설키로하고 이미 가계약을 맺은 상태다.

베트남 동남부지역의 유전개발사업을 위해 올해초 컨소시엄을 구성한 석유개발공사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럭키금성상사 (주)선경 등 국내 8개사도 수주를 위해 일본상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소기업들도 적극적인 합작투자를 모색하고 있는데 올해 세영인터내셔날이 담배 기계부품 호텔증축 등에 참여키로 했으며 한남기계(일반기계류) 동흥(견직물) 코린도(목재가공) 등에서 모두 4천1백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공업진흥회는 중소업체들을 위해 현지조사를 통해 발굴한 중소형플랜트 24건을 토대로 국내업체를 상대로 투자진출을 권유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플랜트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또 무공과 대한상의 등도 이달말 대규모 민간교역사절단을 베트남에 파견,투자상담 및 진출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86년 외국인투자유치법을 제정한 이후 지난 9월말까지 총 3백14건의 외국투자를 유치했는데 국별투자건수로는 홍콩(80건) 대만(39건) 프랑스(26건) 등의 순이며 투자규모로는 대만이 5억달러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노동력에다 저임금(평균 65달러)과 농수산물 석탄 석유 광물 등 대규모 매장량을 갖춘 미개발자원 및 유리한 지리적 위치 등으로 투자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외환의 절대적 부족 만성적인 재정적자 항만과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개발미흡 등의 부정적 요인도 없지않아 투자진출에 앞서 충분한 현지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무공은 베트남과 유대관계가 깊은 서방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진출이 가장 안전하며 베트남 국영기업과 합작하더라도 수출과 내수를 겸하는 조건으로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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