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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산하회」 충남지부 발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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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산하회」 충남지부 발대식

입력
1991.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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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 대표 「대규모 사조직 모임」 관심/중부권 공략 전초·당내 입지강화 양면포석/신민계 긍정반응속 “계파 갈등유발” 시각도이기택 민주당 공동대표는 22일 충남 공주의 갑사에서 2천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신의 사조직인 「통일산하회」의 충남지부 창립발대식을 대대적으로 개최해 여러모로 관심을 끌었다. 「통일산하회」는 원래 구민주당 원외위원장들과 이 대표 직계인 「민주사상연구회」 회원들의 등반모임. 이날 행사에는 이 일대의 민주계인사는 물론 신민계 소속당원들도 대거 참석,단결을 과시했다.

이번 행사에 대한 「공식설명」은 14대 총선을 겨냥한 민주당의 중부권공략 전초전이라는 것이지만,이 모임이 이 대표 사조직에서 출발했음을 들어 이 대표 당내입지 강화용이라는 시각도 엄존하고 있어 흥미.

○…「통일산하회」라는 명칭은 통합후 붙여졌지만 구민주당 시절부터 이 대표를 중심으로한 친목모임의 연장이다.

물론 통합이후인 지난달 강원도지부가 결성되기도 했지만 모임의 목적은 여전히 일주일에 한차례씩 산행을 하는데 국한돼있던 상태.

그러던 것이 이날 행사와 함께 조직을 전면 부상시킨 것은 야당의 전통적 열세지역인 중부권 일대에서의 총선기반 확충이라는 선거전략적 차원의 목적에 따른 것이라는게 이 대표측의 설명. 이석용 비서실장은 이와관련,『충남에서 그동안 예상보다 통합바람이 일지 않아 지구당 위원장들의 사기가 저하돼 왔다』면서 『이러던 차에 현지의 요청이 있어 이같은 행사를 마련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

여기에 최근 신야당출범 움직임과 이 지역에 대한 대규모의 외부인사영입공천설 등으로 당원들의 동요기색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도 당지도부의 「처방」을 서두르게 한 원인이라는 분석.

그러나 당차원의 이같은 공적 동기보다는 신당이 출현할 경우 민주계 원외위원장들의 이탈가능성이 더 높고 이로인해 이 대표의 당내입지가 손상될 우려가 있어 온게 사실이서어 「계파역학」이라는 또다른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도 대두하고 있는게 사실.

결국 이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당의 단합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함으로써 당원 사기진작과 통합바람 조성이라는 효과를 계산했을 것으로 볼수 있다.

또 보다 장기적으로는 이 대표가 전면에 나서 이 지역에서 민주당의 비호남색채를 강화해 이를 총선에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깔려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통일산하회는 앞으로도 경남·부산·충북 등 민주당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지부결성을 계속할 예정이어서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

○…이같은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한 신민계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

김대중 공동대표측은 이 대표의 활발한 움직임과 이에 다른 당내 입지강화가 민주당의 지역당 이미지 불식과 양계파간 실질적 「대등통합」 모양새구축에 도움이 될것으로 판단하고 있기때문.

그러나 다른한편으로는 이 대표의 사조직확대에 대한 우려와 견제의 시선도 없지 않은것이 사실.

신민계는 이 대표의 행보가 궁극적으로는 총선공천 지분확장과 총선이후 전당대회를 대비한 대의원확보를 노리고 있다는 당내의 분석에도 신경을 쓰는 눈치.

이에대해 이 대표측은 향후 조직의 문호를 개방,신민계 인사들의 공식가입을 적극 유도키로 하는한편 김 대표를 이 대표와 함께 「고문」으로 추대하는 등 계파조직 이미지를 지우는 방안도 다각도로 강구중이라는 설명이나 찜찜한 구석은 여전한 듯 한게 신민계의 표정.

어쨌든 이 대표의 조직강화는 이번 총선전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민계의 지원속에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지만 세확장 방향에 따라서는 앞으로 계파간 갈등을 유발할 소지를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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