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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박찬종·김광일·「5공」진영 각개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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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박찬종·김광일·「5공」진영 각개약진

입력
1991.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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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갈래 「신당흐름」 통합될까/인물난·이미지구축등 겹쳐 접목모색/잇단 「단체」 결성에 “주도권 경쟁” 시각도김동길 전 연세대교수가 주도하는 「태평양시대위원회」가 20일 발족하고 이에 앞서 박찬종의원이 19일 「정치개혁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야권신당을 겨냥한 움직임들이 구체화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두 움직임에 합류하지 않고있는 김광일의원과 양순직·유제연 전 의원들도 또다른 조직적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또 야권신당을 염두에 둔 이같은 움직임들은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 주도하고 있는 5공 신당움직임과도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김 전교수의 「태평양시대위원회」가 장 전부장측과 교감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선과 대선 등 만개될 내년의 정치시즌을 앞두고 엄청나게 증가될 정치수요를 겨냥한 일련의 움직임들이 상황의 전개여하에 따라 새로운 정치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론이 없는것 같다.

그러나 우리의 정치구도가 전통적으로 양당구조였고 수많은 정당들이 선거를 전후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했다는 사실 등은 신당을 향한 여러움직임들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예고해주고 있다.

민자·민주의 기존정치권이 신당움직임에 대해 벌써부터 본격적인 대응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과연 설로만 떠돌던 신당이 어떠한 실체적 모습을 드러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것같다.

○…김 전교수가 발족시킨 「태평양시대위원회」를 바로 정치조직으로 간주하기에는 아직은 무리가 있다.

현단계로서는 정치조직화의 시도가 강하게 담긴 「관측기구」로 규정하는 것이 타당할듯하다.

그러나 김 전교수측이 스스로 시인하듯 이 운동에 가담의사를 밝히는 비중있는 인사들이 아직 뚜렷치않아 「태평양시대 속의 새 정치」라는 용어에 걸맞을 인적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김 전교수측이 5공 인사들과의 연대를 적극 추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즉,정치적 부가가치를 손쉽게 높일 수 있는 방식을 일단 유력한 5공 인사들과의 협력에서 찾게됐으리라는 것이다. 이와관련,김 전교수는 『이제 여나 야,혹은 5공,6공식의 개념으로 사람을 갈라 판단하는 속성은 버려야 한다』며 『5공 인사라해도 얼마나 정직한가,일을 할만한 능력이 있는가가 관건이며 그가 어떤 생각을,어떤 말을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5공 신당추진자들로서는 5공에 쏠리는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김 전교수가 필요하다는 측면도 있다.

○…이날 한국종합전시관에서 열린 기념강연회에는 권정달 전 민정당 사무총장 안현태 전 청와대 경호실장 민정기비서관 등 전두환 전 대통령 측근인사들이 다녀가 눈길.

또 박찬종의원과 김재위 이상민 강경식 전 의원 등 정개협 인사들,손수익 전 교통 오재경 전 문공장관과 전예용 민족중흥동지회장 김옥선 전 의원도 참석.

이밖에도 조경철 연세대교수 김상철변호사 아나운서 차인태씨 등 모두 5백여명이 참석.

주최측은 1천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불참인사들 대부분이 『정치색이 너무 짙다』는 이유로 참석지 않았다는 후문.

강연회에서 김 전교수는 『나는 양심적인 40,50대 인사 한명을 지원해 대통령을 만들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고 설명.

또 고명승 전 보안사령관은 『새 시대의 지도자는 철저한 도덕성 및 상황판단력과 함께 당내의 여론보다는 후대의 역사적 평가를 염두에 두는 결단력과 소신을 갖춰야 할것』이라고 주장했고 안병욱박사는 『새로운 국가를 만들려면 새 사람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범국민적 정신개조운동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

김 전교수는 강연회가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국회의원 선거구 단위로 태평양위원회 지부를 조직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장세동씨와 만난적은 없으나 뜻만 같이한다면 장씨는 물론 누구라도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문호개방의 입장을 거듭 피력.

○…이 문제로 인해 기성 야권 인사들이 독자적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빚어지는 등 신당과 관련이 있는 움직임은 복잡한 양상.

이와함께 박찬종의원의 정치개혁협의회를 두고 야권 신당창당을 둘러싼 제세력간의 주도권 선점경쟁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의 정개협에는 구민주당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민만기 전 JC회장 임진창 서강대교수 박천식변호사 등이 참여.

박 의원은 당초 이 조직을 발판으로 독자정당을 결성하겠다고 밝혔으나 참여인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주춤거리고 있는 느낌이다.

이 때문인지 박 의원측은 김 전교수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나,이 역시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개협 출범의 막바지 단계에서 박 의원과 결별한 김광일의원과 양순직·유제연 전 의원은 김 전교수와 박 의원 모두에게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 의원 등은 박 의원에게 정개협 출범을 뒤로 미루고 충분한 세규합작업을 먼저 하자는 입장을 강력히 개진했으나 박 의원이 끝내 독자행동을 택했다는 주장이다.

○…신당에 쏠리는 관심의 초점을 우선적으로 5공 신당추진자들과 김 전교수의 접목여부와 여러갈래 움직임의 통합가능성. 현재의 제세력들이 각기 취약성을 갖고있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상호연대가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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