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주거·출퇴근 환경열악/산악지역서 종합지표 수위 차지【동경=문창재특파원】 경제대국 일본에서는 대도시 거주자보다 시골사람들이 생활의 유족함을 더 느끼고 있다. 대도시 사람들은 주거공간이 좁고 출퇴근의 고통이 심해 만족도가 낮은 것이다.
19일 일본 경제기획청이 발표한 국민생활백서에 의하면 생활의 유족함을 표시하는 종합지표에서 야마나시(산이)현 등 산지가 많은 5개 지방이 상위 5위를 차지했다. 동경은 종합지수 47.9로 전국평균(50.1) 보다 낮았으며,오사카(대판) 등 도시지역이 최하위권이었다.
종합지수 1위는 후지산(부사산)을 끼고있는 야마나시현의 56.4. 북알프스로 불리는 나가노(장야현 55.2)와 도야마(부산현 54.7)가 2,3위를 차지했다. 4,5위 역시 산악지방인 후쿠이(복정현 53.8) 시마네(도근현 52.8) 지방. 가장 지수가 낮은 곳은 동경 동쪽인 지바(천엽현 44) 사이타마(기옥현 44)였으며,동경 서남쪽인 가나가와(신내천현 45.9)와 후쿠오카(복강현 45.9) 오사카(대판부 46) 지방도 최하 5위내에 들어있다.
동경 사람들이 그리 유족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첫째가 주거생활의 불편. 주거면적의 전국평균은 4인 가구당 60∼80㎡인데 비해 동경은 개인주택의 경우가 40∼50㎡이고,임대주택은 20∼30㎡에 불과하다. 물가마저 다른지방보다 훨씬 비싸지만 급료를 그만큼 더 받지도 못한다.
「통근전쟁」도 큰몫을 차지한다. 동경권 샐러리맨들의 평균 통근시간은 91분으로 10만 이하의 도시(53분)에 비해 40분 가까이 긴데다 전철의 혼잡도가 엄청나 그만큼 고통이 심한 것이다.
통근시간을 근무시간으로 환산한다면 동경사람들은 인구 50만 이상 도시에 비해 매월 2만3천엔,50만 이하 도시에 비하면 2만7천6백엔이나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동경에서 직장생활을 하려는 사람이 압도적 다수인 것은 문화생활과 소비생활의 유혹,지방에 비해 승진기회가 많다는 것 등이 중요이유로 꼽히고 있다. 특히 20대 청년층은 갖가지 문화행사가 많고(46%) 소비생활을 즐길 수 있기 때문(39%)이라고 말하고 있다.
만성적인 일손부족에 허덕이는 기업들이 취직이나 아르바이트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큰 요인이다.
그래서 동경 일극 집중현상은 날로 가속화돼 현재 동경권의 인구는 2천만명을 훨씬 넘어 세계에 유례없는 초과밀도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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