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야 합쳐 0.96대 1… 첫 미달/야간은 10%도 못채워/기피이유/전문대 입학길 어렵고/인문고 직업교육 확대/공고위주의 인력양성산업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실업계 고교의 기능인력 양성이 공고중심의 직업기술교육에만 치우쳐 상업계고교가 존폐위기에 처해있다. 더욱이 전문대 지원붐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상업계고교는 전문대 추천입학의 길이 막혀있는데다 인문고교의 직업교육도 본격화되고 있어 취업을 희망하는 중3생들이 상업계 고교진학을 기피,정원미달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특히 여상 야간부의 경우 인신매매 등 범죄로 인한 불안감때문에 지원율이 격감,대부분 정원의 10%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2일 마감한 서울시내 상업계고교 원서접수 결과 주간의 경우 3개교사 미달됐고 대부분 1.0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야간의 경우는 34개교중 27개교가 미달됐으며 그나마 10명 미만이 지원,학교측을 당황하게 하고있다.
지난해 7백82명 정원에 1천여명이 지원했던 K여상 야간부에는 24명만이 지원했고 Y여상 야간부(정원 5백20명)에는 고작 4명이,H여상 야간부에 8명( 〃 3백64명),D상고 여자 야간부에 6명( 〃·4백68명),남학생만을 모집하는 D상고 야간부에 4명( 〃 3백12명) 등 시내 34개 상업고 야간부중 10여개교가 지원자가 없어 야간부를 폐지해야 할 형편이다.
이 때문에 주·야간을 합친 경쟁률은 0.96대 1로 사상 처음으로 정원에 미달됐다.
이같이 상업계고교 지원자가 급격히 줄어든 이유에 대해 일선상고 교사들은 ▲상업고를 나와 전문대 진학이 어렵고 ▲일반계 고교의 직업교육이 본격화 됐으며 ▲공업계고교의 수용능력이 확대된 것 등을 꼽고있다.
혜원여중 정홍섭교감은 『지난해에는 졸업생의 50%가 상업계를 지원했으나 올해는 지원자가 30%를 밑돌고 있다』며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상업계 기피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상업고는 야간부를 폐지하거나 교실을 증축,사실상 주·야간을 통합하는 편법을 쓰고 있어 근로청소년들의 진학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빚고있다.
동일여상은 최근 52개 특별교실을 증축,야간부 학생들을 주간부에 통합시켜 상오8시부터 수업을 하고 있는데도 야간부의 경우 원서마감일인 12일에야 겨우 정원을 채웠다.
경복여상 조남희교감은 『대부분의 야간상고가 학생들의 야간부 기피로 주간과 똑같이 수업을 한다며 신입생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하고 『경복여상의 경우 교실을 증축할 공간이 없어 93학년도부터 42학급인 야간부를 폐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국 4백여개 상업학교 교장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대한상업교육회 한상국회장(56·서울여상 교장)은 『산업인력심화가 국가적으로 큰 문제인 것은 이해하나 우리나라 산업구조상 노동인력의 50% 이상을 공급하는 상업계 학교의 맥이 일시에 끊길위기에 처해있다』며 정부의 대책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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