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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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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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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길목인 11월은 「소방의 달」이다. 빌딩의 고층화,주거의 아파트화 등 주거 양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도 겨울철에 화재의 빈도가 높은것은 변함이 없다. ◆매년 11월이면 소방당국은 한순간에 생명과 재산 등 모든것을 삼켜버리는 화마의 예방을 위해 각종 교육과 행사를 갖는다. 올해도 17,18일을 각각 「가정방화 점검의 날」로 지정,가정과 직장에서 방화의식을 일깨워주고 방화설비 등을 점검토록 한다. ◆소방당국의 관례화된 이러한 방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하나의 거대한 소방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급격한 자동차의 증대와 국민의 시민의식결여 때문이다.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대도시가 더욱 심각하다. 러시아워가 따로없는 24시간의 차량폭주,주택지 마다의 무질서한 주차가 소방차의 출동시간과 소방작업 착수시간을 늦추게 한다. 황금같은 1분1초가 낭비되는 것이다. ◆일본과 EC도 유사하겠지만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끔찍히 생각하는 미국의 경우 소방은 성역처럼돼 있다. 도심,학교,주택지의 거리마다 소방차 주차구역이 있고 여기에는 다른 여하한 차량도 주차가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소화전앞도 주차금지 지역이다. 뿐만아니라 소방차에 길을 비켜주지 않으면 벌금의 대상이다. 시민들이 소방에 관련된 제반규정은 엄격히 지켜준다. 서구적인 시민의식의 발로다. ◆우리나라도 소방업무가 단순한 소방차원을 넘어 응급의료 및 재난구호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119 화재신고 전화가 이 긴급구호 요청용으로도 쓰인다. 놀라운 것은 생명과 재산의 파수꾼인 이 119 전화를 걸어오는 통화의 61%가 장난전화라는 것이다. 서울지역의 경우 하루평균 1만2천3백통의 신고전화를 받는데 그중 7천5백통이 장난전화다. 90%가 어린이의 짓이라 한다. 선진국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조직적인 계도가 필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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