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61%·가 37%·EC 43% 소화/“선진국 규제장애”는 옛말/인력난등 내부구조 원인전자제품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주종 품목인 섬유류가 최근의 급속한 경쟁력 약화로 주요 수출국의 규제쿼타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할 정도로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는 기능인력난·고임금 등 경쟁력 약화요인이 전혀 개선될 기미가 없는 가운데 우리의 섬유 수출시장이 빠른 속도로 붕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내년에는 섬유류의 수출부진이 더욱 심할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상공부와 무협에 따르면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경우 섬유제품 쿼타량은 11억2천65만9천2백1㎡이나 10월말 현재 쿼타소진량은 6억7천9백68만㎡에 그쳐 60.7%의 낮은 쿼타 소진율을 보였다. 품목별 쿼터소진율은 합성장섬유가 99.5%로 높았으나 면타월은 0.3%,폴리에스터와 모·혼방직물은 24.1%로 품목별로 심한 불균형을 나타냈다.
대캐나다 수출에서도 쿼타가 20만7백34㎏인 코팅원단의 수출이 10월말까지 92.5%의 쿼타소진율을 보였으나 나머지 품목의 부진으로 섬유류 전체의 대캐나다 쿼타소진율은 36.8%에 불과했다.
49개 품목에 대해 수량규제를 실시하고 있는 유럽공동체(EC)의 경우에도 평균 쿼타소진율이 43.4%에 그쳤다.
북구에서도 쿼타소진율이 노르웨이 28.3%,핀란드 24.3%에 그치는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수출이 격감하고 있다.
상공부 관계자는 『이제까지는 선진국의 수입규제 때문에 섬유류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는 우리 섬유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로 수출이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지적하고 연말까지 쿼타소진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섬유류가 수출 주종품목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9월말 현재 섬유제품 수출실적은 1백7억5천7백만달러로 전년대비 증가율이 1.8%에 그쳐 예년의 30%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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