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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효과 노린 「정치담판」 제의/민주 두 공동대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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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효과 노린 「정치담판」 제의/민주 두 공동대표 기자회견

입력
1991.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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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등 불안감 해소·통합홍보 자리로/YS참석 「4자 회담」 통해 여 기류 탐색도민주당의 김대중·이기택 두 대표가 가진 16일의 공동회견은 향후의 선거정국과 국정현안에 대해 그간 제시된 민주당의 입장을 통합 2개월을 맞아 정리,집대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함께 두 대표는 청와대 영수회담을 제의함으로써 정치일정을 비롯,미결상태의 정국현안에 대한 해답을 노태우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얻으려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회견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정국 내지 시국관에 새롭게 의미를 부여할만한 대목은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현안 해결을 위한 방법론을 영수회담이라는 고도의 정치협상에서 찾고 있다는 점은 정국의 가닥을 시급히 정리해야 하는 나름의 사정을 드러내고 있다는 풀이이다.

차후 민주당의 총력이 다가올 각급 선거에 기울여질 것이 자명하고 보면,현재 진행중인 사무총장급의 선거법·정치자금법 협상추이가 불안한 상태인 것으로 두 대표는 판단한듯 하다. 선거운동 방식이나 정치자금 확보의 제도적 보장은 야당으로서는 사활적 사안이라는 것이 영수회담 제의에서 다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회담의 형식을 두 대표와 노 대통령의 3자회담으로 제안한데서,야당 통합의 「홍보효과」를 자연스럽게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읽혀지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사실 통합효과의 극대화가 다가올 선거에서 관건이 될 것을 잘 알고있는 만큼,청와대 회동모습에서 이를 다시한번 상징화하는 것이 결코 적지않은 소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지도부는 노 대통령이 동급의 야당대표 2명을 상대하는 형식이 극히 이례적이라는 사실을 익히 인식하고 있는 눈치이다.

김 대표가 이날 『김영삼 민자당대표가 포함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으로 간주된다. 즉,두 대표는 청와대 회동이 성사된다면,이는 4자회동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전제하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렇게 볼때 김·이 대표는 노 대통령과 김 민자대표를 한자리에서 만남으로써 중요한 부수효과까지 계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령 민주당의 주장 가운데 3대선거 동시실시 문제는 노 대통령과 김 민자대표간에도 미묘한 사안일 수 있다는 지적이 이같은 부수효과와 관련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민주당 입장에서 이같은 4자회동의 기회는 노 대통령과 김 민자대표 관계가 여권내부 사정에서 점하는 비중을 감안할때 여권을 탐색하는 매우 「유익한」 자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여권내부를 정확히 읽는 것이 향후 정국방향 설정 및 선거전략에 중요하다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만,두 대표가 이날 회견에서 『지금도 노 정권이 내각제 개헌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대목이 여권에 향하고 있는 야당의 집요한 관심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이날 두 대표의 회견은 민주당 내부의 이같은 사정과 계산을 거쳐 이루어진 것이 분명하지만,야당적 구태를 여전히 벗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게 사실이다. 이날 회견의 주된 내용인 영수회담 제의가 나름대로의 의미부여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측에 의해 즉각 거부된데서도 엿보이듯 합리적 설득력을 갖추기 보다는 선언적 명분축적에 더 집착하는 야당의 폐습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두 대표가 회견에서 가진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영수회담에는 김 민자대표도 포함될 수 있는가.

▲김 대표=노 대통령측이 형식에 변화를 요구한다면 이를 검토할 수 있다.

­노 대통령과 민중당 대표와의 회담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김 대표=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와 용인의 표시라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옥중의 진보인사들을 석방·복권시키는 여건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또 노동자와의 관계개선과 이들의 정치참여 허용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야권 분열술책이란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민중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가.

▲김 대표=우리와 민중당은 현재 좋은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 4대선거에서 어떤 형태로든 서로 협력하면서 공동보조를 취하는 문제를 모색중이다. 잘 되리라 확신한다.

­14대 후보공천에서 물갈이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 대표=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거론된 바는 없다. 국민지탄을 받는 인사라면 모르되 대폭 물갈이론의 근거는 허황된 것이다.

­차기대권후보는 경선으로 선출할 것인가.

▲이 대표=민주정당에서는 경선을 통해 대표나 후보가 탄생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내가 꼭 나서겠다는 뜻은 아니다.

▲김 대표=전적으로 동감이다. 「누구 아니면 안된다」 「누구는 꼭 돼야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다. 내년 총선승리를 위해 이 대표와 굳게 협력할 것이고 그외엔 아무 계획이 없다.<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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