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주 11시간후 자수/미용실 찾아가 「양육」 다툼/머리에 권총 2발… 중태/“총 전철역에 버렸다”… 수색16일 상오11시25분께 서울 구로구 구로본동 415의5 신안상가 1층 신안미용실에서 서울 구로경찰서 구로6파출소 소속 김현용순경(39)이 이혼한 전부인인 미용실 주인 문경숙씨(34) 머리에 38구경 리벌버권총 2발을 쏴 중태에 빠뜨렸다.
김 순경은 범행후 인천으로 달아났다가 이날 하오8시5분께부터 구로6파출소에 3차례 전화를 걸어 자수의사를 밝힌뒤 하오10시45분께 구로6파출소에 자수해왔다.
사건당시 미용실 내실에 있던 종업원 김민경양(20)에 의하면 상오11시께 김 순경이 술에 취한 얼굴로 찾아와 소파에 앉아있다 20분쯤 뒤 손님이 나가자 둘이 심하게 다투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 『왜이래,사람살려』 하는 문씨의 비명소리와 함께 총성이 두차례 들렸다.
김양 등은 총소리가 들리자 곧바로 달려나왔으나 김 순경은 이미 달아난뒤였고 홀안쪽 의자사이에 문씨가 얼굴이 피투성이 된채 쓰러져있어 119구급대에 연락,문씨를 인근 고려대부속 구로병원으로 옮겼다.
문씨는 왼쪽 관자놀이에 총알 1발을 맞아 수술을 받았으나 중태다.
김 순경은 파출소 3층 의경숙소에서 잠을 잔뒤 이날 상오9시 전근무자 박근석순경(32)으로부터 38구경 권총 1정과 공포탄 2발,실탄 4발을 인계받은뒤 송형주경장(37)과 한조를 이루어 C3 순찰근무를 나갔다. 김 순경은 상오10시40분게 사건현장에서 2㎞ 가량 떨어진 구로시장 앞에서 『밥을 먹고 오겠다』며 차를 내려 범행을 저질렀다.
김 순경은 범행후 인근 구로역까지 걸어가 전철로 인천 중구 북성동 하인천역에 도착,하오2시께 역주변 우미여관(주인·강은섭·61·여) 207호에 투숙해 머물러있다 하오8시께 여관을 나와 부근 공중전화로 자수의사를 밝힌뒤 하오9시30분 택시로 상경했다.
김 순경은 여관방에 남긴 경찰수첩에 『어머니,아버지 죄송합니다. 이 몸은 죽어도 혼은 제주도에 있을 것입니다』라는 유언을 써놓았다.
김 순경은 『아내가 평소 너무 나를 무시해 불화가 잦았다』며 『오늘도 아이 양육문제를 상의하러 갔다가 다짜고짜 욕을 하는 바람에 격분,겁을 주기위해 천장을 향해 총을 쏜다는 것이 아내에게 맞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순경의 정확한 범행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김 순경이 『총과 실탄을 구로역부근 선로옆 풀밭에 버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
제주시 출신인 김 순경은 제주 C고를 중퇴,군복무를 마친뒤 77년 12월 순경에 임관,경남 김해 등에서 근무하다 80년 7월 공무원 대량해직때 해직됐다 지난해 5월 복직해 제주경찰서 수사과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4월24일 구로6파출소로 옮겨왔다.
김 순경은 84년 6월 제주시에서 미용실을 하던 문씨와 결혼,이듬해에 아들 태열군(6)을 낳고 86년 4월부터 부인의 요구로 별거해왔으나 문씨의 친정인 울산 등을 찾아가 계속 같이살 것을 종용했으며 구로6파출소에 옮겨온 후로는 문씨의 미용실 내실에서 다시 동거해왔다.
김 순경은 최근 문씨가 끈질기게 이혼을 요구,결국 지난달 23일 합의이혼한뒤 미용실을 나와 파출소 의경 숙소에서 생활해 왔으며 아들은 부모가 있는 제주시로 내려보냈다.
김 순경은 89년부터 경찰 해직자복직위원회 집행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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