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흉작… 주민들 불만고조/배급창고 집단파괴 습격 일쑤【북경=연합】 북한에서는 최근 극심한 식량난을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식량배급창고를 부수고 들어가 식량을 빼내오는 등의 소규모 폭동이 전역에서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서방소식통들과 중국 연변지역의 조선족 동포들에 따르면 북한은 6년째 계속된 흉년으로 인한 극도의 식량난으로 주민들이 15일분의 식량배급표를 제시해도 1∼3일분의 식량밖에 배급하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과 배급소 관리들간에 충돌이 자주 벌어지고 있으며 급기야는 분노한 주민들이 집단으로 식량창고를 부수고 들어가 식량을 빼내오는 등의 소규모 폭동이 북한내 여러 지역에서 빈발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특히 북한의 이같은 식량난으로 지난 2월에는 굶주림에 지친 북한 주민 일가족 4명이 두만강 접경지역의 중국 도시인 도문으로 탈출해 왔으나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됐으며 이들 일가족은 북한으로 돌아가라는 중국 공안당국의 요구를 거부,집단자살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들 북한 주민 일가족은 북한으로 돌아가더라도 조국을 배반했다는 이유 등으로 어차피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집단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사정에 정통한 한 서방소식통은 이날 『북한의 식량공급제도가 분배제에서 배급제로 바뀐 이후 농민들마저 농사를 게을리하는 바람에 내리 6년째 흉작을 거듭,최악의 식량위기가 발생하는 등 경제 전반이 파탄 직전의 상태를 맞고 있다』면서 『북한당국은 요즘 식량 절약을 통한 식량난 타개를 목적으로 「허리띠 졸라매고 밥먹기운동」을 전개,TV과학상식란을 통해 「허리띠를 풀고 식사하면 위암에 걸릴 확률이 높고 간장에도 해로운 만큼 식사할 때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식의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정일은 최근 남북한간의 경제교류를 통해 북한경제가 당면한 심각한 경제위기를 해소해 나아갈 것을 김일성주석에게 건의했으나 김 주석으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김일성이 사망한 뒤에는 김정일이 권력을 잡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6개월 이내에 북한체제에 엄청난 변화의 회오리가 몰아닥칠 것』이라면서 『한국정부는 북한의 그같은 혼란기를 예상,북한 동포들이 남쪽으로 대거 탈출해올 것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을 미리 마련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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