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송두영기자】 전남대생 4백여명은 14일 상오10시15분께 광주 북구 중흥2동 파출소에 몰려가 화염병시위를 벌여 의경들과 난투극을 벌이고 의경들의 진압복 등 장비를 빼앗았다.학생들은 전날 전남대 김성준군(21·무기재료 2)이 시위를 구경하던중 경찰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중상을 입은데 항의,쇠파이프와 화염병을 들고 파출소를 기습,경비중이던 광주 북부경찰서 도보순찰대 소속 의경 2개소대 70여명과 난투극을 벌인뒤 방석모 방패 무전기 등을 빼앗았다.
학생들의 시위가 과격해지자 중흥2동 파출소 소장 황수열경위(52)가 38구경 권총 공포탄 3발을 발사했다.
학생들은 경찰이 공포탄을 쏘자 파출소 현판을 떼어내고 의경 10여명을 전남대 후문을 통해 교내로 끌고가 진압복을 벗기고 20여분만에 풀어주었다.
학생들은 이날 의경들로부터 무전기 1대 방석모 27개 진압방패 17개 등 1백여점의 시위진압장비를 빼앗아 교내 학생회관앞 광장에 진열했다.
이날 시위로 광주 북부경찰서 도보순찰대 차명환수경(22) 등 의경 20여명이 중상을 입고 한국병원 전남대병원 등에 분산 치료중이다.
학생들은 이날 상오10시께 전날 시위현장에서 김군이 부상한 것을 항의하기 위해 이 파출소에 몰려갔으나 이 대학 장정군(20·경제 1)이 경찰에 연행되자 과격시위를 벌였다.
이에앞서 전남대생 5백여명은 지난 13일 하오2시 교내 5·18광장에서 전태일 추모집회를 갖고 후문 밖으로 진출,저지하는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지난 6월 이후 전남대앞 시위에서 사용치 않았던 최루탄을 쏘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강경진압작전을 폈는데 이 과정에서 김군이 쇠파이프에 뒤통수를 맞고 실신하는 등 학생 7명과 경찰 5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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