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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열풍”… 온국민 병든다/최근엔 「노름빚 범행」잇달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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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열풍”… 온국민 병든다/최근엔 「노름빚 범행」잇달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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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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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학생·교직자등 “전국민화”/억대 내기골프·해외 원정까지/관련범죄도 해마다 급증… 추방운동 시급노름빚을 갚기위해 어린을 유괴·살해하고 엽총살인 강도극을 벌이는 등 도박 폐해가 심각하다.

고스톱·포커·도리짓고땡·마작·빠찡꼬 등은 이미 국민사이에 일반화된지 오래이고 최근들어서는 사설경마·내기골프·해외원정 도박에다 일본 야쿠자들이나 하는 「아도사키」 도박까지 번지고 있어 망국병이 되고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지난 10일 경찰에 붙잡힌 수원 이득화군(8) 유괴살해범 문승도(23)는 포커노름빚 7백만원을 갚기위해 서슴없이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고 13일 검거된 경남 의령 차복순씨(43) 모녀 엽총살해범 의영수(30)도 노름빚에 쪼들리다 선량한 부녀자에 엽총을 난사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경찰청 집계에 의하면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도박·상습도박·도박개장 등 도박관련 범죄는 모두 4천77건이 적발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9백83건에 비해 무려 36.7%나 늘어났다.

도박관련 검거자수도 지난해 9월까지 1만7백74명이던 것이 올해 같은 기간에는 1만6천7백9명으로 5천9백35명이나 증가했다.

경찰은 특히 상습도박 피의자들중 사기도박단의 꼬임에 빠져 재산을 날리고도 계속 도박판을 드나드는 경우가 많고 지난해부터 늘어난 청부폭력사건중 상당수가 노름빚을 받아내기 위한 범죄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한햇동안만 주부 4백67명이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는가 하면 국민학생들의 고스톱·포커가 각 학교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등 도박은 이제 각계 각층에 만연돼 국민적 차원의 도박추방운동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11일에는 전북 이리중학교 교장 최병길씨(55)와 익산 진경여중 교감 이칠성씨(55) 등 교직자 4명이 낀 도박단 20명이 경찰에 적발되는 등 사회지도급 인사들 사이에도 도박이 성행하고 있다. 졸부들의 억대 내기골프와 단속을 피해 홍콩 마카오 등에서 벌어지는 해외원정 도박판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또 최근에는 오피스텔 사우나 안마시술소 등에서 직장인들 사이에 야쿠자들의 저질 노름인 「돈놓고 돈먹기식」 아도사키판이 유행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 정신과 민성길교수는 『도박은 청소년비행 마약 등 다른 범죄의 주요원인』이라며 『도박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충동조절·억제능력에 장애가 있는 일종의 정신병 증상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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