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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선수로 대성하려는 꿈 못핀채”…/윤화로 숨진 조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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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선수로 대성하려는 꿈 못핀채”…/윤화로 숨진 조강철

입력
1991.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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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m 장애물 주종목… 고교 1∼2위 다퉈/“아침까지도 최선다하자 격려” 동료오열『그렇게 착하던 강철이 형이…』

조강철선수(18·전남 목포기공 3)의 사고소식을 이날 마지막 구간인 월곡서 전해들은 전남선수단의 버스안은 금세 눈물바다가 됐다.

특히 같은학교 1년 후배인 김남진군(16)은 『이침까지만해도 우리학교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뛰자』고 굳게 약속했었다며 말을 잇지못했다. 장래가 촉망되던 한 육상선수는 꽃을 채 피우기도전에 동료 선후배를 비롯,많은 육상인들에게 못다한 한만남겨둔채 간것이다.

지난해 경부역전대회에 처음 참가했던 조강철에겐 올해 체육특기자로서 한체대 진학이 확정된 상태.

조군은 대회 이틀째 3소구(청도­남성현)서 처음 뛰어 이봉주(서울 시청) 장기식(건국대)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거뤄 9위(30분15초)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주종목이 3천m 장애물경기인 조는 고교 무대선 1∼2위를 다투는 에이스급이었다.

올해 제21회 경호역전 평택­서정리 9.2㎞서 우승했었고 제20회 전국종별 선수권대회와 제19회 KBS배 3천m 장애물 경기서 3위,제20회 춘계 중고육상선수권서는 2위를 차지했다.

그의 죽음이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든 것은 그의 기량 보다도 인간미가 돋보인 성실한 인품의 소유자였기 때문. 목포기공의 강방원교사는 『평소 말이 없고 온순한 편이나 필요한 시간엔 늘 분위기를 주도하는 명랑한 성격이었다』면서 『교우관계가 원만하고 지난 8월엔 전기기기 2급 기능사자격증을 딸정도로 매사에 성실했다』고 말했다.

조의 학교 생활기록부 고2 행동발달사항엔 지도성 준법성 자주성이 「가」였고 「성격이 의욕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학생」으로 기록돼있다.

목표 덕인중 3년때 교내마라톤 우승을 계기로 육상에 입문한 조는 그해 전남 도대회 3천m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아버지 조순옥씨(42)가 노동을 하며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내색하지 않아 친구들조차도 이를 몰랐을정도. 조의 포부는 「오로지 육상에만 전념,선수로서 대성하겠다」는 것이 주위사람들의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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