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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들 “3중국 가입 한국의 공”/APEC 서울총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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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들 “3중국 가입 한국의 공”/APEC 서울총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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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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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회의… 실질대화 절반뿐/미 경비견 검색… “표준경호절차” 해명/베이커 “대한 안보공약 은행에 맡겼다”첫날의 청와대 예방과 노태우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이어 13일 의제에 관한 협의가 시작된 APEC 서울총회는 아태지역의 경제동향과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타결 문제,역내무역 자유화 문제 등이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이와함께 막간에는 한미 외무장관 회담,한중상공 및 일중 외무장관 회담 등이 계속 열려 다자 및 양자외교가 활발히 전개됐다.

▷회의개막◁

○…개막식은 이날 상오9시40분 각국 대표들이 회의장인 신라호텔 2층 다이너스홀에 입장한뒤 의장인 이상옥 외무장관이 개회선언을 하는 것으로 시작.

특히 맨마지막으로 입장한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은 대만대표가 앉아있는 쪽과 반대방향으로 타원형 회의장을 돌아 자리에 앉는 등 대만대표와의 접촉을 기피하는 모습이 역연.

회의는 이어 의제채택,토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는데 이미 지난 11일 사전실무회담에서 의제와 회의운영 방법 등이 합의됐기 때문에 회의는 곧바로 열띤 논의에 돌입.

이날 개회식은 이번 총회때부터 신규회원국이된 중국 대만 홍콩 등 소위 「3중국」에 대해 별도의 가입 절차없이 이들 「3국」을 곧바로 의석에 착석토록 배려.

발언에 나선 회원국들은 한결같이 「3중국」의 가입을 외교적으로 성사시킨 우리정부의 노력을 치하.

이날 회의에서 각국대표들은 세계 곳곳에서 지역주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UR의 조속한 타결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다자적 세계 경제 체제를 유지해야 된다고 주장.

▷일 외무장관 접견◁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와타나베(도변미지웅) 일본 외무장관을 접견하고 약 45분간 양국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

노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한·중 관계가 모든 면에서 발전이 이룩되도록 양국의 외무장관이 와이셔츠 차림으로 회담을 한다거나 제주에서 서로 사냥을 하는 식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노력을 기울이게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

이에 와타나베 장관도 『그와같은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부총리겸 외무장관으로서 취임후 첫 해외방문국으로 한국을 오게돼 대단히 기쁘다』고 인사.

노 대통령은 『한국문제를 잘알고 있고 양국의 관계발전을 위해 일해온 분이 외무장관이 됨으로써 이제 두 나라 관계는 한차원 높게 발전될 것』이라면서 한일 무역역조를 언급,『국제 사회에서 안보·무역 등 모든 면에서의 균형이 깨지면 불행한 상황이 초래된다』고 강조.

한편 노 대통령은 이어 이날 하오 청와대 테니스코트에서 부인 김옥숙여사와 함께 베이커 미 국무장관 내외와 테니스를 치며 환담.

노 대통령은 14일 상오 베이커 국무장관을 면담하고 한미안보 협력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

▷한미 외무회담◁

이날 상오8시30분부터 9시25분까지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미외무장관 회담은 미국측의 대한안보 공약 강조로부터 시작.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회담 서두에 주한미군의 핵무기 철수에 따른 우리측의 우려를 의식한듯 『미국의 대한안보 공약은 은행에 맡겨 놓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

이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장만순·이기주 외무부 제1·2차관보,반기문 미주국장 등이,미국측에서는 젤릭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솔로몬 아태 담당차관보 등 각각 6명씩이 배석.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양국의 우려와 베이커 장관이 제의한 바 있는 「2+4」 회담문제,UR협상 등이 주요의제로 거론.

양측은 북한의 핵개발이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심각한 안보문제라는데 공감,이를 저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정치·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기로 합의했으나 그 방식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

미측은 남북한과 미일 중소가 참가하는 「2+4」 형식의 회담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반면 우리측은 「2+4」의 제도화에 반대하면서 공동노력을 기울인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 회담에 앞서 우리의 쌀시장 개방반대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미국기자의 질문에 대해 베이커장관이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답변을 해 회담시 작전 분위기는 다소 경직.

미국은 또 1시간전부터 경비견을 동원,회담장을 샅샅이 검색했는데 이에대해 우리측 관계자는 『주요인사에 대한 표준경호 절차』라고 양해.

미측 경호원들은 사진기자들이 경비견을 찍으려하자 『사진 찍지 마세요」라고 또렷한 한국말로 경고.

▷한중통상장관 회담◁

이날 열린 최초의 한중통상 장관 회담은 상오7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조찬을 겸해 이뤄졌는데 통역을 통해 회의가 진행되는 바람에 실제 대화시간은 30여분에 불과해 좀더 많은 대화를 원했던 우리측은 다소 아쉬워하는 표정.

이 장관은 회담에서 대중무역 역조에 대해 국내서 우려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가며 대중 수입규제 조치를 고려중이라고 시사하는 등 양국간 무역협정의 조기체결에 중국이 적극적 자세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후문.

▷일 중 외무회담◁

이날 상오에 열린 일중 외무장관 회담에서 양국관계는 물론 북한의 핵문제가 주요의제로 논의됐다고 일본측이 설명.

전 부장은 북한의 핵개발을 우려하는 일본측 입장에 같은 견해를 표명하고 『부시 미 대통령의 핵철거선언후 국제정세가 바뀌어서 북한이 더이상 주한미군 핵문제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

전 부장은 그러나 북한에 대해 너무 외교적 압력을 가하는것은 회피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은 입장을 일북수교 교섭에서 참고했으면 한다』는 견해를 전달해 14일 열릴 한중 외무장관 회담에서의 중국측 입장표명이 관심.

▷만찬◁

APEC 참가 15개국 대표단 3백여명은 이날 하오7시 이상옥 외무,이봉서 상공장관이 함께 주최한 만참에 참석.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있은 노태우대통령과의 테니스 경기로 예정시간보다 35분 늦은 하오7시35분 도착해 방한일정중 두번째 「지각」을 기록.

베이커 장관 도착전 각국 대표들은 간단한 음료를 들며 환담을 나눴는데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은 유종하 외무차관과 10여분동안 한중간 인적교류의 확대와 항공협정 체결 등을 주제로 환담.

이봉서장관은 만찬에 앞서 연설을 통해 이상옥장관 이람청 중국 대회경제 무역부장 이현룡 싱가포르 부총리 등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이번 서울회의를 「이씨」 성을 가진 각료들의 주도한다』고 말해 폭소.

한편 전 중국외교부장은 이에앞서 주서울중국 무역대표부를 방문,서대유대표로부터 보고를 받고 직원들을 격려.<한기봉·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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