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홍보·선전을 위한 안내책자에서 심오한 사상과 첨단적인 학술이론을 담은 저작물에 이르기까지 각 종류의 서적은 한나라 한시대의 정신문화뿐만 아니라 물질문명의 위상을 그대로 압축하고 있는 문화의 축도다.이같은 문화축도인 서적은 예로부터 문화전파와 문물교류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는데 서적을 기획 제작하여 상품화하는 출판업은 국제화가 가속되고 있는 현 단계에서 그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고 있다.
국제적으로 지적소유권의 개념이 정착되고 지적소유권의 수출이 각국간의 높은 관세장벽을 비교적 쉽게 뚫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선진각국은 지적소유권의 대종을 이루고 있는 출판저작물의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출판저작물의 수출을 통하여 적지않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출판저작물의 수출량은 그 나라 정신문화의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이기도 하다.
우리도 이제 우리의 정신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출판저작물의 수출증대에 눈을 돌리지 않으면 안될것 같다.
출판저작물의 수출은 외화가득률이 1백%에 달함으로써 우리 정신문화의 해외수출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크다고 할수 있다.
아직은 우리의 정신문화가 사상이나 학술이론면에서 앞서가야만 출판저작물의 수출증대가 가능하다고 할수 있겠으나 반드시 심오한 사상이나 첨단적인 학술이론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고유한 전통문화라든가 풍습을 소개하는 안내서만이라도 외국인 취향에 알맞게 기획·제작하여 한국에 대한 정확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면 외국독자들의 호응이 높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우리의 고유한 전통문화와 문예창작물을 소개하는 서적이 별로 기획·제작되지 않았고 그에따라 출판저작물의 수출량도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런만큼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할수 있는 출판저작물의 수출은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고 할수 있다. 출판저작물의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출판업계의 내실화와 국제화가 근선무다.
최근 해외에서 개최된 국제도서전시회에 다녀온 관계자들에 의하면 국내 출판서적의 제목이 모두 한글로만 되어있어 외국독자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책의 제목만이라도 만국공통어에 가까운 영어를 병기하고 장정도 외국인의 눈을 끌수 있도록 하고 한국관계서적 목록을 정기적으로 간행하여 국제화 추세에 발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함께 유능한 번역요원의 확보,외국출판사와의 제휴,공동출판의 길을 모색하여 외국 중요서점서 한국서적이 판매되고 유명장서가의 서가에 한국서적이 꽃혀지도록 하는 것이 세계문화 판도에서 우리의 위상을 정립하는 첩경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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