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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언급회피… “기회있을것”/전기침등 중국대표단 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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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언급회피… “기회있을것”/전기침등 중국대표단 동정

입력
1991.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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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중 인사론 최고위급… 관심집중/미·일 대표들과 연쇄회담 예정 “주목”이번 서울총회에서 베이커 미국무장관 이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은 이날 하오1시 수행원 20여명과 함께 보잉 737특별기편으로 북경에서 서울로 직행,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금까지 방한한 중국정부 인사로서는 최고위급인 전 부장의 이번 한국방문은 한중 수교에서 의미있는 계기가 될것임은 물론,미국 일본 등의 대표들과도 연쇄쌍무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돼 주목을 끌고 있다.

전 부장은 하오1시40분 호텔도착직후 숙소인 1430호실에서 본사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한국에 오게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첫 방한소감을 밝혔다.

전 부장은 이어 『한국이 주재하고 있는 APEC회의에 참가하러온 것』이라고 조심스런 주석을 잊지 않았다.

감색 바라리차림에 시종 미소를 잃지 않은 전 부장은 그러나 한중 관계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Event)에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후일을 기약했다.

통역을 통해 대답한 전 부장은 바쁜 일정을 이유로 인터뷰를 계속하는 것을 사양했고 수행원들도 인터뷰를 만류했다.

중국외교의 관행상 국제회의에 참석할때는 회의 의제 외의 외교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보통으로 전 부장도 이번 APEC기간중 가급적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전 부장은 호텔 로비에서 김석우 아주국장의 영접을 받고 이람청 대외경제무역부장과 함께 사진기자를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하고는 곧바로 자기방으로 올라갔다.

전 부장은 로비에서 내외신기자 30여명으로부터 집중 질문공세를 받았으나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특히 대만기자들은 로비에서 쫓아가며 중국어로 계속 질문을 퍼부었으나 전 부장은 『다음에 봅시다』라고만 얘기했다.

전 부장의 숙소와 대만대표인 소만장 경제부장의 숙소는 6층이나 떨어져 있는데 우리 정부관계자는 『두나라 대표가 최대한 만나는 기회를 갖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이번 서울회의에 참가한 중국측 대표는 전 부장과 이 대외경제무역부장 외에 진화손 국제기구국장 등 외교·통상관련 고위실무자 20여명.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ESCAP(유엔경제사회이사회) 총회때 유화추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방한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이다.

중국의 APEC참가는 우리외교의 「작품」으로 지난해 싱가포르의 2차 회의 이후 우리정부는 차기 APEC의장국 자격으로 APEC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이른바 「3중국」 가입문제를 타결지었다.

북경 타이베이 홍콩 싱가포르 서울 등에서 5차례에 걸쳐 이시영 외무부 외교정책 기획실장(APEC 사무총장)이 중국 대만 홍콩 등 「3중국」 실무대표와 막후 절충끝에 가장 난제였던 국호 명칭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 중국은 「People's Republic of China」 대만은 「Chinese Taipei」 홍콩은 통상명칭으로 APEC정회원국에 가입하게 됐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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