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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비보에 어머니 실신/득화군 유괴살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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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비보에 어머니 실신/득화군 유괴살해 충격

입력
1991.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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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전화 1시간후 희생/범인 대전­오산­수원 오가며 은신▷협박◁

문은 29일 하오9시께 이군 집으로 전화를 걸어 『득화를 데리고 있다. 부모를 바꾸라』고 했다가 전화를 받은 득화군의 고모인 이명자씨(29)가 『부모가 없다』고 말하자 전화를 끊었다.

문인 이때 『여기는 대전이다』라고 말했으나 수사결과 전화를 한곳은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권선주유소 옆 공중전화 부스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은 이어 이튿날인 30일 새벽2시10분께 다시 전화를 걸어 이군의 어머니 지귀순씨(32)가 받자 『득화를 데리고 있다. 현금 1천5백만원을 준비하라』고 협박했다.

이미 경찰에 이군의 유괴사실을 신고하고 전화를 녹음하고 있던 지씨는 통화를 되도록 길게 끌려고 『목소리를 들려달라. 돈은 어디로 가져가야 하느냐』고 물었으나 문은 『오후2시에 다시 전화하겠다. 득화는 여기없고 공중전화에서 걸고 있다』며 전화를 끊었다.

문은 범행에 앞서 29일 하오3시30분께 제일은행 수원 화서동지점에 전모씨 이름으로 5천원을 입금,구좌를 개설했다.

▷도피◁

이군을 살해한 문은 수원시 인계동 여관에서 잠을 잔뒤 지난 1일 상오11시30분께 범행에을 쓰인 프라이드 승용차를 몰고 대전 친구집으로 내려가 3일동안 지냈다.

대전에서 다시 수원으로 돌아온 문은 수원역앞 여관 2곳과 만화가게 등을 전전하며 시간을 보내다 오산으로 장소를 옮겨 여관 등에 숨어 지냈다.

▷득화군 가족◁

아버지 이환영씨(34)와 어머니 지씨,할아버지 이원춘씨(70),형 진화군(10) 등 가족 4명은 함께 잠자다 11일 새벽4시30분께 「범인이 검거됐으나 이씨는 살해됐다」는 비보를 전해 듣고 일제히 통곡했다.

아버니 이씨는 충격으로 한동안 말을 잇지못하다 끝내 울음을 터뜨렸으며 어머니 지씨는 손으로 방바닥을 치면서 통곡하다 곧 실신했다.

이군의 부모는 『불쌍한 우리 득화가 죽은것이 정말이냐』고 몇차례 되물었다.

▷범인 주변◁

화성군에서 농사를 짓는 문모씨(57)의 3남으로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문은 수원 N고교를 졸업한뒤 별다른 직업없이 지내다 지난 4월부터 아버지에게서 1천만원의 사업자금을 받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한일통신사라는 차량전화 판매상을 차렸으나 사업이 부진했다.

◎“도박 빚 갚으려고 범행/이군 대해선 전혀 몰라”/범인 일문일답

­지금 심정은.

▲죽고 싶다. 자살을 하지못한게 한이다.

­범행동기는.

▲돈이 필요했다. 친구와의 포커노름으로 7백만원을 잃은데다 사업자금이 필요했다.

­범행전에 이군을 알고 있었나.

▲전혀 알지 못했다. 우연히 이군이 눈에 띄어 장남감 총을 사주겠다며 차에 태웠다.

­어린 생명을 꼭 죽여야 했나.

▲이군의 집에 전화를 2차례 건뒤 범행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 같아 돈받기를 포기했으며 차에서 잠자던 이군이 울면서 『집에 보내달라』고 심하게 보채 순간적으로 목졸라 죽였다.

­자수할 생각은 없었나.

▲고속도로에 차를 몰고 뛰어들어 자살하려고 했다.

­하고 싶은말은.

▲낳아주신 부모님께 죄송하고 득화부모님께도 사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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