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APEC 참석위해 내한/부시 회담의 실세로 중동회담 성사 주역/최근 「한반도 2+4회담」 제기해 크게 주목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제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위(APEC) 참석차 12일 내한한다. 베이커장관은 최근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서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한 「2+4」 회담 가능성을 시사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지구촌의 해결사」 「협상의 대명사」라는 찬사를 들으며 미국의 유력지들에 의해 「부시 이후」의 대권주자로 종종 지목되기도하는 베이커의 새로운 한반도 구상은 최근 그에의한 중동평화회담 개최와 함께 무게를 더하고 있다.
베이커장관은 지난 89년 국무장관에 임명된뒤 부시 대통령의 핵심 외교자문역을 맡아왔다. 일각에서는 중동평화회담이 결실을 보게되면 베이커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떼어놓은 당상」이라고 말한다.
그는 걸프전이 끝난직후인 지난 3월이후 8개월동안 중동을 여덟차례나 방문,원수관계의 이스라엘과 아랍국을 차례로 설득해 마드리드 회담장에 모이게 하는 끈질김을 보였다.
또한 세계 외교가로부터 「허상을 쫓지않고 정곡을 집어내는 프로」라는 평을 들을만큼 탁월한 협상력으로 중동회담성사를 위해 관련 당사국들의 이해를 적절히 조절해냈다.
그러나 베이커의 앞날이 탄탄대로라고만 속단하기엔 이르다. 만약 중동회담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아 「구원의 골」만 깊게한채 성과없이 무산될 경우 그의 성가는 하루아침에 곤두박질할 가능성도 많다. 영국의 유력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이같은 상황을 『중동파도로 솟구치다가 소리없이 가라앉을수도 있다』고 비유하고 있다.
또한 미국내 경제상황이 악화되고,이에 따라 미국내 여론이 내치우선으로 돌아설 경우 「바깥일」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더구나 댄 퀘일부통령,딕 체니 국방장관 등 차세대 지도자감들이 나름의 야심을 키우고 있어 베이커의 고속질주가 그대로 묵인될지도 미지수이다.
이처럼 베이커장관이 관심의 초점이 되는데는 그의 탄탄한 경력이 한몫하고 있다.
텍사스주의 부유한 변호사가문 출신으로 75년 포드정권하에서 상무차관을 역임하면서 시작된 관운은 레이건시절 대통령 비서실장 재무장관을 거쳐 부시 행정부의 국무장관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70년 텍사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조지 부시의 선거참모로 정계에 첫발을 들여놓은 이래 79년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선거,88년 부시의 대통령 당선에 이르기까지 베이커는 자타가 공인하는 부시의 측근참모로 일해왔다. 이를 배경으로 어느 국무장관보다 대통령의 후원을 받고있는 그이기에 그와의 협상은 대통령과의 협상으로 동일시도리 정도다.<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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