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보내달라” 울자 목졸라 살해/대형가방에 돌 함께 넣어버려/20대 범인 「목소리 제보」로 붙잡혀【수원=정정화기자】 지난달 29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435 정자시장뒤 빈터에서 친구들과 놀다 유괴됐던 이환영씨(34·회사원·정자동 447의8)의 2남 득화군(8·파장국교 1년)이 끝내 살해된 시체로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수원경찰서는 범행 12일만인 지난 10일 밤 범인 문승도(23·상업·경기 화성군 태안읍 병점리 555)를 검거,범행일체를 자백받고 문의 자백에 따라 11일 새벽 수원시 권선구 평동 43 서호천 중보교 밑에 목졸려 숨진채 세로 1m 가로 60㎝ 크기 청색 대형가방에 돌멩이 1개와 함께 담겨있던 득화군의 시체를 찾아냈다.★관련기사 22면
경찰은 범인 문이 사는 동네 주민으로부터 경찰이 공개한 유괴범의 협박전화 목소리가 문과 비슷하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10일 하오10시30분께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K다방에 수사관을 잠복시켜 애인 이모양(25)을 만나던 문을 검거했다.
문은 경찰에서 지난 4월부터 수원에서 시작한 차량전화판매업이 부진한데다 도박으로 7백여만원의 빚을 져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문은 득화군이 유괴된뒤 이튿날 새벽 『집에 보내달라』고 울며 심하게 보채 목을 졸라 살해,준비한 가방에 담아 버렸다고 말했다.
▷유괴살해◁
문은 지난달 28일 포커판에서 3백50만원을 잃은뒤 어린이를 유괴,빚을 갚기로 하고 이튿날인 29일 하오6시께 프라이스승용차를 몰고 정자시장 부근 공터로 가 친구 김모군(7)과 함께 놀고있던 이군에게 『문방구가 어디있느냐』며 접근했다.
문은 『장난감총을 사줄테니 아저씨와 함께 가자』며 득화군을 차에 태워 수원시 장안구 팔달로3가 완구점으로 데려가 5천5백원짜리 장난감총을 1개 사주고 안심시킨뒤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 2차례 전화를 하고 수원 원천유원지 등지를 돌아다니다 이튿날인 30일 새벽3시께 화성군 태안읍 병점리 1번국도 비상활주로에서 차를 세우고 이군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문은 이군이 전화번호를 알려준뒤 잠이 들었다 깨어나 『집으로 보내달라』고 울며 보채자 목졸라 살해한 뒤 준비한 가방에 3㎏가량의 돌과 함께 시체를 넣어 서호천 중보교위에서 하천에 던졌다.
▷검거◁
경찰은 지난달 30일 걸려온 전화를 녹음하는데 성공했으나 이군 집 전화가 전자식이 아닌 기계식이어서 전화발신지 확인에는 실패했다.
경찰은 지난 6일부터 공개수사로 전환,문의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알려지자 문의 목소리를 알고있던 김모씨가 7일 하오 경찰에 제보해와 애인과 만나기로 한 K다방에 잠복중 지난 10일 하오10시30분께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K다방에서 문을 검거했다.
▷시체인양◁
경찰은 11일 새벽 수색작업을 펴 이군의 시체가 담긴 대형가방을 발견했다.
이군은 가방안에 쪼그린 자세로 엎드려있었으며 높이 7m의 다리에서 던져질때의 충격으로 온몸에 피멍이 들었고 가방안에 피가 흥건히 괴어 있었다.
이군은 앞 이마가 돌에 맞아 크게 손상돼 있었고 손에는 머리카락을 한움큼 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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