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권유 많지만 아직은 좀더 정국 관망”/“여야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여야”『정치에 대한 노스탤지어에 무척이나 시달렸던 지난 3년6개월 이었습니다. 치미는 분노를 달래는 한편 정치에 대한 샘솟는 관심을 누르느라 무척 애를 썼지요』 13대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했던 봉두완 전 의원은 정치재개 의사를 굳이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항상 그랬듯이 할말은 하는 봉두완식으로 할것입니다.
내일모레가 환갑인데 떳떳한 모습으로 환갑잔치를 치르기로 가족들과 약속했습니다』 아직도 수더분하면서도 직선적인 특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그이기에 여당출신이면서도 방송인으로 무리없이 컴백한 드문 경력이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밖에서 정치를 지켜보니까 정치인들은 정말로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하루에 몇번씩이고 국민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를 되새겨 봐야 할것입니다』
여권에 있을때 지도부에 직언을 서슴지 않는 등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던 그는 13대 공천탈락이 어쩌면 당연하기도 하다는 표정이다. 『지나놓고 보니 달걀로 바위를 쳤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나에게서 기인했다고 생각키로 했어요』 역경이 인간을 성숙하게 하듯이 그가 겪은 좌절은 오히려 그의 정치적 꿈을 한차원 높여놓은것 같았다.
『국회의원을 하느냐 못하느냐는 별로 중요치 않아요』 그는 앞으로 있을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지 이미 오래다.
그래서인지 여권 외곽세력들이 집단적 움직임을 보이는데는 일체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여러군데서 함께 정치를 하자는 은근한 권유도 받았지만 좀더 지켜볼 작정이다. 그 이유중 하나는 지난 3월 MBC의 인기방송프로 「전국패트롤 봉두완입니다」를 도중하차한 이래 방송인으로서의 활동재개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봉 전 의원은 자신의 행동이 정치적으로 비치는 것을 매우 경계한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 5일에 있었던 칼럼집 출판 기념회때에도 자신의 선거구였던 마포·용산 주민들의 초대를 자제했다는 설명이다. 불쑥불쑥 의표를 찌르곤했던 그가 어떤 모습으로 내년의 정치적 계절을 맞을지가 벌써부터 궁금하다.<이병규기자>이병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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