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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범죄추적 첨단화 “박차”/오늘 「감식의 날」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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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범죄추적 첨단화 “박차”/오늘 「감식의 날」 기념식

입력
1991.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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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 11억원 들여 새 장비 도입계획/신속 조회위해 지문전산화 작업도 한창각종 사건해결에 결정적 기여를 하면서도 공은 그늘속에 가려져온 경찰의 범죄감식이 첨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64년 국제감식협회에 가입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처음 지문이 채취된 11월11일을 「감식의 날」로 정해 기념해왔는데 올해엔 유공경관 2명 1계급 특진,경찰관 45명,기능직 13명 경찰청장 표창 등 포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잉크를 묻히지 않고 지문을 자동채취하는 첨단지문채취기 3대,가스를 뿜어 파손없이 현장지문을 재생하는 가스분사지문현출기 2백40대 등 11억여원어치의 새 장비를 도입키로 했다.

현재 경찰청에는 전국민의 주민등록발급 신청서와 지문이 보관돼 있으며 별도관리하는 전과지문만도 1천만명분에 이른다.

감식자료의 기본인 보관지문들은 다시 마이크로필름으로 축사되며 신속한 조회를 위해 전과지문 전산화작업이 한창이다.

수작업에 의한 지문채취와 돋보기에 의한 육안분류도 많이 개선돼 각종 과학장비가 운용된다.

지문의 문형을 전산입력해 조각지문만으로도 신원확인이 가능한 지문자동분류·검색시스템 4종 19대,어디서나 지문을 송수신해 즉시 신원확인을 할 수 있는 지문전송기 30대,미량의 땀자국에 레이저광선을 쏘여 지문을 검출해내는 레이저잠재지문현출기 1대 등이 도입돼 지문재생과 대조방법은 날로 발전해왔다.

경찰청 감식과는 특히 올들어 3백50여명이 타인명의 도용범죄자 색출에 총력을 기울여 지문대조로 5백35명을 적발해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경찰은 지문감식 말고도 보이지 않는 발자국을 찾아내는 정전기족흔채취기,거짓말탐지기,범행현장을 재생해 채증누락부분을 찾아내는 입체사진기,범인의 얼굴을 재생해내는 몽타주합성기 등 31종5천여점의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감식제도의 효시는 1910년 조선총독부 법무국이 행형과에 지문계를 설치하고 각 형무소 수감자들의 지문을 채취·관리하면서부터. 감식과에 보관된 가장 오래된 지문은 투구상인률위반(지금의 폭행치상죄)으로 목포분감에서 복역중이던 농민 강갑득의 1910년 11월11일에 채취된 전과지문이다.

감식과는 지금도 유관순열사 안창호선생 이봉창의사 등 독립운동가들의 지문과 사진카드 등 자료표 1만여점을 보관하고 보훈처의 문의에 답해주고 있으며 일부는 국사편찬위원회로 넘겨 중요한 사료로 쓰게하고 있다.

이 귀한 자료들은 6·25 당시 중앙청에 보관돼 있는 것을 인민군이 그 가치를 모르고 약품포장 등에 사용했다가 그대로 두고 철수해 일부 훼손된 상태로 남아있다.<신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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