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1.11.11 00:00
0 0

WHO의 집계에 따르면 1991년 10월1일 현재 세계전역의 AIDS 환자수는 41만8천4백3명으로 되어 있으나 이는 의료기관에 확인된 수치이고 실제의 AIDS 환자는 이미 1백만명을 넘어섰고 병균에 감염된 HIV 양성반응자는 8백만명내지 1천만명으로 추정된다. 국가별로는 ①미국 ②우간다 ③탄자니아 ④브라질 ⑤프랑스로 나타났다. ◆체액을 통하여 병균이 옮겨지는 AIDS의 무서움은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인생의 최절정기에 주로 감염되고 증상이 드러난후 치유된 사례가 아직까지는 단 한건도 없다는 점이다. AIDS가 신의 저주를 받은 현대의 역병으로 불리는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인데 대중 인기에 묻혀 지내는 연예계의 유명인들은 분방한 생활로 인해 AIDS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왕년의 미남배우 록 허드슨이 AIDS로 사망하였으며 그와 공연했던 세기의 미녀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독감으로 입원하자 AIDS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아 대변인이 황급히 부인 성명을 내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요즈음엔 인기스타의 부음이나 와병소식이 전해질때 마다 AIDS설이 뒤따르곤 한다. 적지않은 연예인이 이병으로 희생되었지만 AIDS 환자임을 스스로 밝힌 연예인은 록 허드슨이 유일하다.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1년여에 걸쳐 처절한 투병을 계속한 허드슨이 타계하기 얼마전에 찍은 피골이 상접한 사진은 미남 배우의 말년 모습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애처로웠다. NBA(미국 프로농구)의 슈퍼스타인 어빙 매직 존슨이 돌연 HIV 양성반응 사실을 밝히고 현역 은퇴를 선언하여 충격을 안겨주었다. ◆유명인으로서는 허드슨에 이어 두번째로 AIDS 감염을 용기있게 밝힌 존슨은 12년 동안 프로선수 생활을 하면서 소속팀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를 5회나 우승으로 이끌고 MVP(최우선 선수)에 3회나 뽑혀 허드슨 이상의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의 프로스포츠는 마약에 오염될대로 오염되어 골치를 앓고 있는터에 AIDS의 수렁에 빠져들고 말았으나 엎친데 덮친 꼴인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