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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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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이 사상 처음으로 「핵폭발」을 상업적 목적으로 「판매」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산업화의 여파로 세계도처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종 유독 폐기물을 모아 땅에 묻고 그것을 지하 핵폭발로 소각처분한다는 것이다. 어느 한 나라가 평화적 목적으로 핵장치를 타국에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국제적 합의가 이루어진바가 없기 때문에 그런일이 가능한 모양이다. ◆독성이 강한 폐기물의 처리비용은 ㎏당 3백달러에서 최고 1천2백달러까지 들지만 그동안 민간용으로 1백20회 이상 지하 핵실험을 한 소련의 경험이나 기술에 비춰 볼때 지하 약 8백m에서 핵폭발로 소각하면 가장 값싸고 손쉬운 방법이 될수도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 ◆핵확산 금지협정에 어긋나지도 않고 기술적 이점도 있다고는 하지만 한편에선 그런 상행위가 또다른 환경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반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런데 소련측은 폐기물 처리사업에선 반드시 경화만 받겠다고 미리 밝히고 있다. 외채가 도합 6백억달러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11월중 상환해야할 원리금 부담에서 6억달러나 모자란다니까 외화벌이에 혈안인듯 하다. ◆소련의 금 보유고는 금년초 약 5백톤이었던 것이 지난 10월엔 2백40톤으로 줄어들었고 달러당 32루블이었던 환율은 지난주초 47루블로 올랐다. 1년전쯤엔 달러당 6루블이었음을 생각하면 소련의 경제사정이 상당히 악화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실은 경제가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아도 세계적 화해,군축의 일반화 분위기에 비추어 「핵폭발」의 상업화시도는 그런대로 나올수도 있음직한 일이다. 남들은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데 뒤늦게 무기화를 서두르는 북한은 좀더 눈을 크게 뜨고 세계의 흐름을 정확히 읽을 수 있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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