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도로봉쇄… 공항도 점령/독립요구 수만명 시위【모스크바 AFP 로이터=연합】 러시아공화국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체제노 잉구슈 자치구 정부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비상사태를 무시하고 이에 맞서 자체적인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타스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와함께 이날 체체노 잉구슈 자치구 주민 수만명이 독립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민병대와 민간인들은 소련군 병력이 옐친 대통령이 내린 비상통치 명령을 시행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자치구 수도 그로즈니의 도로를 봉쇄하고 공항을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대통령에 선출돼 9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인 죠하르 두다예프 장군은 이날 옐친 대통령이 선포한 통금령과 비상사태를 무효화하는 포고령과 함께 계엄령을 선포하고 TV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자유를 수호할 것』을 촉구했다.
두다예프 장군은 또 옐친 대통령이 자치구의 행정 유지를 위해 지명한 임시 행정관들에 대해서도 9일 정오까지 사임할 것을 아울러 촉구하며 러시아공내의 원자력발전소를 폭파하는 등 테러를 개시하겠다고 경고했다.
두다예프 장군의 이번 조치는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 위치한 이 회교도 자치구와 러시아공화국간의 전면 대결을 선포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며 옐친의 권한이 소수민족 지역에까지 미칠수 있는지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체체노 잉구슈 자치구의 유스프 소스란베코프 국방장관은 1천명의 소련군 특수부대 병력이 10대의 수송기를 이용,이날 오전 그로즈니의 카나칼라공항에 도착했으나 국민방위군에 즉각 포위,체포돼 공항부근의 병영에 강제로 수용됐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공화국 노조가 운영하는 프로프 인포름 통신사는 KGB특수부대 병력이 그로즈니에 투입돼 시내의 전화교환국을 기습했다고 보도했었다.
체체노 잉구슈 자치공화국은 면적 1만9천3백㎢에 인구 1백25만명으로 이중 회교도인 체첸인이 52%,잉구슈인이 11%,러시아인이 29%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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