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등 외교통로 통해 압력가해야【워싱턴=정일화특파원】 한미 안보협의회 주최 제6회 학술회의가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워싱턴에서 열려 한반도를 둘러싼 아시아정세의 향방에 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후냉전기에 있어서의 한반도」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는 특히 노태우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선언과 때를 맞춘 종합토론에서 북한의 핵개발 문제의 심각성이 크게 대두되기도 했다.
세미나에는 미국측에서 칼 잭슨 부통령 안보담당보좌관 칼 포드 국방부 수석차관보 개스턴 시거 전 국무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비롯한 관계·군인·기업·대학에서 50명이 참가했고,한국측에서는 백선엽 예비역대장 현홍주 주미대사 조순승의원 유종렬 민자당 이념 실장을 비롯,교수·군인 약 20명이 참석했다.
소련 일본 중국 몽고에서도 각각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네가지의 결론을 도출해 냈다.
첫째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변했다는 것. 개스턴 시거 전 국무부차관보는 『91년 10월말 현재 변하지 않은 곳은 오직 북한뿐』이라고 이를 요약했다.
둘째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계획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는 것. 칼 포드 국방부 수석차관보는 『북한의 핵개발 위험은 이미 현실적이다』며 세계 핵감축 경향에 역행하는 북한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한 한반도를 둘러싼 아시아정세에는 물론 세계적 안정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용순교수(성균관대·정치학)도 북한의 국제사회 순응을 위해 우선 소련 일본 중국 등의 외교통로를 통해 국제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셋째는 한국의 자제력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 남북한 군축문제를 주제로 발표한 유종렬씨는 한국은 북한에 대해 수용가능한 군축범위를 찾아 이를 주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미안보협의회 이사회는 8일 공동대표를 경질,한국측에서 임기가 끝나는 백선엽씨 후임으로 유병현 전 주미대사를,미국측에는 스틸웰 장군에 이어 세네월드 전 주한유엔군 사령관을 각각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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