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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표 판문점 접촉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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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표 판문점 접촉 이모저모

입력
1991.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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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통일에 앞장서자” 고운손 맞잡고…/만나자마자 얼싸안고 “왜 이제 만났나” 글썽/현안 합의때마다 박수… 분위기 화기애애○총리회담 보다 잘하자

○…북한 여성들의 서울세미나 참가에 합의한 판문점 실무접촉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세미나 일정연기 문제,대표단 구성,남한체류 일정 등에 관해 의외로 쉽게 합의점을 도출.

이날 접촉에서 양측 대표들은 상오10시 판문점 중위 회의실에서 만나자마자 서로 볼을 맞대고 비비며 『여성으로서는 판문점에서 처음 만났기 때문에 그야말로 역사적』이라고 서로 의미를 부여.

여연구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은 『인구의 반이 여자인데 왜 판문점에서 이제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면서 『남자들이 하는 고위급 회담보다도 더 잘 해보자』고 말했으며 이에 우리측의 이우정 민주최고위원 등은 『평화공존과 평화통일을 여성들이 나서서 앞당기자』고 화답.

○…우리측은 경주 유적답사,공덕귀여사(윤보선 전 대통령 미망인) 자택방문 등 세미나와 참관일정에 대해서는 북측의 요구를 수용.

우리측은 당초 세미나 개최 4일째인 28일 경주의 유적지를 참관한다는 계획을 잡았으나 북측이 여 대표의 건강을 이유로 이를 취소할 것을 요구하자 선뜻 응낙.

이 대표는 대신 서울에서 가까운 용인 민속촌과 북측이 요구했듯이 여성근로자가 많은 수원의 삼성전자를 안내하겠다고 했고 북측은 이에 동의.

○…일정협의에 들어간 여성대표들은 북측 대표단 구성,구체적인 남한 체류일정 등을 협의했는데 한가지 문제가 합의될 때마다 박수를 치는 등 무척 즐거운 표정들.

이날 논란이 예상됐던 세미나 연기문제와 관련,남측은 일본대표단의 사정을 들어 북측이 제시했던 12월7일∼12일은 곤란하다며 당초보다 1주일 연기한 오는 25일부터 30일로 제의하자 북측은 『12월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던 것은 여 부의장의 건강때문이었다』면서 쉽게 합의.

○이·여 대표 이대 동문

○…남측 이효재·윤정옥 대표와 북측 여연구대표는 이화여전 문과 동창생 사이로 회의장을 떠나기가 못내 섭섭한듯 『20대에 헤어져 60대에 만났구나』라며 한참동안 포옹.

세 사람은 이화여전 문과 49년 입학 동기생으로 여 대표가 1년쯤 학교를 다니다 월북해 헤어졌다는 것.

○…이날 접촉에는 남북 쌍방에서 10여명의 기자들이 나와 취재를 했는데 북한 중앙통신 기자라고 밝힌 한 기자는 접촉전망을 묻는 질문에 『일정이 문제인데 잘 될 것 같다』고 피력.

그는 또 노태우대통령의 비핵화선언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남조선의 핵무기 철수가 선결과제」라는 기존입장을 반복하면서도 『오는 11일부터 열릴 남북 고위급회담 판문점 대표접촉에는 그런대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평가.<판문점=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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