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며 “엄마”… 10초만에 끊겨/가족들 뒤늦게 녹음 공개… “감시받는 느낌”【대구=유명상기자】 대구 수서국교생 5명이 실종된지 두달후인 지난 5월31일 실종된 김종식군(9)이 겁에 질린 목소리로 집에 전화를 걸었었다고 가족 등이 밝혀 이들 어린이들이 납치 감금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종식군 가족들이 8일 처음공개한 녹음테이프에 의하면 5월31일 하오6시께 전화가 걸려와 어머니 허도선씨(36)가 받자 울먹이는 목소리로 『엄마』라고 불렀다.
이어 어머니 허씨가 『종식이냐』라고 부르자 『응』하며 겁먹은듯한 소리의 대답이 있은뒤 10여초 동안 아무말이 없다가 전화가 끊겼다.
어머니 허씨는 『당시 종식이의 목소리는 겁에 질린듯 떨리는 목소리였으며 누군가에 의해 감시받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족들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신고받은 경찰은 발신지 추적수사를 폈으나 통화시간이 짧아 발신지를 찾아내지 못하고 당시 가족들이 전화통화 내용을 녹음해둔 테이프와 종식군이 자신의 생일날에 불렀던 노래들을 녹음해둔 테이프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성문테스트를 실시한뒤 지난 6월20일 경찰에 『통화 목소리가 짧아 단정하긴 어려우나 종식군의 목소리와 유사하다』는 성문분석 결과를 보냈다.
한편 종식군의 아버지 김철규씨(46)와 어머니 허씨·삼촌·외삼촌 등 5명이 5개월만인 8일 상오 소포로 돌려받은 테이프를 다시 들어본 결과 모두 『종식이가 틀림없다』며 통곡했다.
수서국교 어린이 5명이 지난 3월26일 마을 뒷산 와룡산에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며 나가 소식이 끊긴뒤 이같은 전화가 걸려온것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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