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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유서대필」 증언도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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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유서대필」 증언도 “횡설수설”

입력
1991.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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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은씨,「수첩메모」 신문서 “기억안난다” “강씨 쓰지않았다”김기설씨 분신자살 사건의 중요참고인인 홍성은씨(25·여)에 대한 증인신문이 7일 하오2시 서울형사지법 523호 법정에서 보도진의 방청만 허용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노원욱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피고인의 7차 공판에서 홍씨는 김씨 분신직후인 지난 5월10일 강 피고인과 만난 자리에서 강 피고인이 홍씨 수첩에 김씨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넣었다는 부분에 대해 검찰과 변호인측의 신문에 서로 엇갈리는 진술을 했다.

홍씨는 검찰측 신문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하고 이어 변호인측 신문에서는 『확실한 기억은 없으나 당시 그 자리에서 강씨가 썼다는 진술이 사실이 아닌것만은 틀림없다』고 진술,당초 검찰조사때 했던 진술을 번복하는듯 했다.

홍씨는 검찰이 다시 『검찰에서 2자 조사받을때와 법원에서 증거보전심리를 할때는 강씨가 지난 5월10일 만나 「숨진 김기설에 대한 기억은 빨리 잊는 것이 좋다」고 위로하면서도 김씨 수첩에 「김기설」이라는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주길래 불쾌하게 생각했다고 진술하지 않았느냐』고 신문하자 『그렇다』고 대답했다가 또 『기억이 확실치 않다』고 번복,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홍씨는 또 자신이 김씨로부터 넘겨받아 전민련에 건네주고 다시 검찰에 제출된 수첩이 당초 김씨로부터 처음 건네받을때와는 필기구 색깔이나 찢어진 부분 등 몇가지 성상이 다르다는 검찰측 신문에는 모두 동의했으나 김씨 분신후 강씨를 만났을때 강씨가 수첩에 관심을 보였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관심을 보인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홍씨는 강 피고인이 유서를 대필했다고 생각하게 된것은 이미 검찰조사에서 혁노맹 관계자(구속중)가 쓴것으로 밝혀진 「수신 김정훈,발신 김명훈」으로 돼있는 편지와 유서필적이 가장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편지는 검찰이 강 피고인의 집에서 찾아낸 것이다.

이날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강 피고인의 어머니와 누나는 재판부가 홍씨의 동의를 얻어 방청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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