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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등 이어 「국내탈출」/자동차도 「해외생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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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등 이어 「국내탈출」/자동차도 「해외생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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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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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남아서 나이지리아까지/수출규제 피하고 저임활용 이점섬유 신발 완구에 이어 자동차 생산업체도 동남아 중남미 중국 아프리카 등지의 해외생산거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교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자동차업계가 해외생산기지 구축을 서두르는 것은 임금상승과 노사분규 등으로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데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내수도 자동차세 인상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신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기 시작,수출확대로 활로를 열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실제로 자동차수출은 올들어 10월말 현재 29만7천2백96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9% 증가,그동안의 부진세에서 벗어났으나 내수판매는 16.2% 늘어난 89만2천1백60대로 증가율 면에서 예년의 30∼40% 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내년에도 수출은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내수판매는 신장세가 10% 안팎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능력은 연산 1백60만대. 내수판매를 넉넉잡아 1백만대로 잡더라도 나머지 60만대는 수출로 소화해야 하는데 선진국 후진국 가릴것 없이 자동차 수출에 갖가지 규제를 하고 있는 마당에 규제를 피하면서 수출을 늘리는 방법은 현지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일본자동차업계가 단시일내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것도 과감하게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세계곳곳에 현지생산공장을 세웠기때문이다.

지난 88년 10월 캐나다 브로봉시에 승용차 생산공장을 건설,북미 시장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현대자동차는 태국과 중국에 자동차조립공장의 합작건설을 적극 추진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에서 승용차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주요부품을 태국에 가져가 현지에서 조립생산키로 하고 현재 합작파트너인 프라나콘 자동차회사와 계약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는 또 지난 7월 정주영 명예회장의 방중때 중국측이 상용차합착 공장설립을 제의해옴에 따라 중국에 현지합작공장 설립도 적극 검토중이다.

이밖에 현대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대상으로 부품을 가져다 조립생산하는 공장건설을 검토중이다.

배기량 1천2백㏄급 이하의 필리핀 국민차개발사업에 프라이드로 참여,10월말 현재 필리핀 소형승용차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둔 기아자동차는 현재 주요부품을 수출하는 차원에서 탈피,현지에 합작조립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필리핀의 컬럼비아오토카사와 실무작업을 진행중이다.

기아에서 엔진과 트랜드매션 등 주요부품을 공급하고 현지에서 간단한 부품을 공급받아 조립생산할 이 합작공장은 1천1백㏄급 프라이드를 연간 2만대까지 생산할 계획. 이와함께 컬럼비아오토카사가 베트남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베트남에도 자동차조립공장 건설을 추진,현재 호아빈자동차사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태국에 1천여대의 시내버스를 부품형태로 수출했던 대우자동차도 태국에 합작 상용차조립 생산공장을 짓기로 하고 현지 합작파트너와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있으며 필리핀에도 포스트 필리핀홀딩사와 1천만달러를 투자,버스를 중심으로 한 상용차 조립공장 건설을 추진,내년중에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우는 또 북아프리카에 대한 수출확대를 위해 현지판매법인이 세워진 나이지리아에 대규모 자동차 정비공장을 건설,모로코 알제리 등지에 대한 판매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자동차업계는 또 현지조립생산 거점외에 인건비가 싼 중국등지로부터 자동차부품을 OEM(주문자상표 부착방식) 생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데 노사분규가 심했던 상반기중에 상당수의 중국산 부품이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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