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중에 예정된 4개의 선거를 따로따로 하지않고 3회로 줄여서 실시하려는 민자당의 문제제기는 일단 잘한것 같다. 한햇동안 선거를 네번이나 치를 경우 경제적 부작용이 너무나 심각할 것이라는 걱정은 경제계뿐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나온지 오래이다. 선거 하나하나가 각 정당이나 후보들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중대한 행사이기 때문에 모두가 전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이다. 그래서 여기에 쏟아붓는 막대한 자금과 전력투구의 노력이 엄청난 국가적 낭비를 초래할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둣 빤한 것이다.내년에는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며 93년 봄에는 남미형의 경제위기가 오는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4번이나 선거를 치른다면 선거망국론이 심각하게 대두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기업인들은 물론 야당에서도,언론에서도 가능한한 선거 횟수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끈질기게 펴왔던 것이다.
정부·여당에서도 이에따라 한때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93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 실시」라는 국민과의 민주화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기본입장에서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광역과 기초 자치단체장 선거를 한꺼번에 실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실 특별·직할시장,도지사,시장군수 구청장 선거를 93년으로 연기할 경우 매년 선거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기 때문에 연기는 더욱 불가능한 것이다.
4번의 선거를 3번으로 줄이는 민자당의 방안을 환영하면서 주문하고 싶은것은 3회를 이왕이면 2회로 줄이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는 것이다. 즉 대통령선거만 연말에 따로하고 14대 국회의원 총선과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장선거 등 3가지를 한꺼번에 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투·개표 관리상 어려움이 있다는것은 이해하지만 두가지 선거를 동시에 할 수 있다면 세가지 선거라해서 동시에 할 수 없을 까닭이 없다.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벌써부터 3개 선거 동시실시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데 야당과 선거시기를 절충하는 것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것이다.
선거횟수를 줄인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적 낭비를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여야가 모두 당리당략을 떠나 진지하게 고려해야할 문제이다.
한가지 더 주문을 추가한다면 다음부터는 한걸음 더나아가 4가지 지방선거를 모두 한꺼번에 치르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녀년 선거에서 선출되는 자치단체장에 한해 임기를 3년으로 한다는 경과규정을 두면 지방의회와 4년 임기가 맞아떨어져 95년에는 동시 지방선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선거후유증을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한번쯤 생각해 봐야할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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