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휴양시설에 백화점 전문코너도『안락한 노후생활을 보장해줍니다』 90년대의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버산업」 업체들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실버산업은 노인층을 대상으로 집단거주시설(실버타운)을 제공하거나 노인의 기호에 맞는 의류와 식품,휴양 및 의료서비스 등 노동층을 위한 「특수상품」을 판매하는 신종업종.
실버는 노인을 상징하는 「백발」의 뜻으로 우리사회가 점차 고령화로 가고 노인들의 구매력도 커짐에 따라 최근 실버산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생겨나는가 하면 대규모의 실버타운 설립계획을 구체화하는 기업도 늘고있다.
5일 신한경제연구소가 펴낸 「실버산업의 전망」에 따르면 지난 60년 72만명에 불과하던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년인구는 의학발달과 생활환경의 개선으로 지난해말 전체인구의 4.7%선인 2백26만명에 달했고 오는 2000년에 3백만명,2020년에는 5백77만명에 이르러 앞으로는 10여년후에는 본격적인 고령화시대 돌입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실버산업도 태동기를 맞고 있는데 노인상품시장은 지난해말 노년인구 2백26만명이 한달평균 1만원씩만 소비한다해도 연 2천7백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평균수명이 여자 81세,남자 77세로 세계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현재 총 24조엔(한화 1백36조원) 규모의 실버산업시장이 형성돼 식품 의류 주택 등 각종 업체들이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고 오는 90년말에는 시장규모가 1백6조엔(6백조원)으로 늘어날 전망.
노인모델이 등장하는 광고가 전체광고의 22%에 이르는 미국의 경우 전체소비의 30%정도를 노인층이 하고있다.
이같은 선진국의 실버산업 활황추세를 감안할때 국내 실버산업도 조만간 황금기를 맞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각광을 받기시작한 것은 「실버타운」. 고령자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며 건강관리부터 취미·여가생활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실버타운」은 현재 보험업계 주택업체 등에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노인문제전문가 20명이 중심이되어 설립한 (주)자유생활 연구소는 「안락한 노후생활을 즐기세요. 건강관리와 취미생활을 도와드립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라파시티」 건립을 추진중이다.
라파는 정년퇴직후의 노후생활 프로그램이란 영문의 첫글자로 서울에서 2시간 남짓한 거리에 2백만평의 야산을 개발,노인 2만명을 수용하는 복지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노인 아파트를 비롯해 목장·양어장·원예단지·노인병원·레포츠시설 등을 갖추고 모든 부대시설은 노인이 직접 운영하는 이른바 「노인천국」인 셈.
삼성생명은 그룹 복지재단과 함께 경기 용인에 2만9천여평의 부지를 확보,숙소·의료 및 여가활용시설을 갖춘 대규모 실버타운 건립을 구체화하고 있다.
콘도미니엄업체인 「코레스코」는 충북 수안보에 노인복지시설과 레저농장을 합친 「실버타운」을 건설,상주할 노인들이 주말에 자녀 손자들과 만나 함께 농작물재배 등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주)한국실버·한국국토개발도 실버타운을 추진중이고 유료양로원으로는 경기 수원의 유당마을 등 3곳이 성업중이다.
고령자를 위한 각종 건강기기들도 실버시장에 속속 선보이고 있는데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전자혈압계,안마기,무마늘 인슐린주사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영지버섯 인삼가공식품 로얄제리 등 건강식품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82년 1개사에 불과하던 업체수는 90년말 현재 56개사에 품목은 3백여개로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연초 본점과 잠실점에 「실버」 전문코너를 설치했는데 하루평균 6백만∼7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금융분야에서도 노후생활에 대비한 각종 신상품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는데 이중 은행권의 노후생활 연금신탁,보험사의 노후생활연금보험 등의 수신고가 크게 늘고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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