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레이건 기념도서관 개관식 모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레이건 기념도서관 개관식 모임

입력
1991.11.06 00:00
0 0

◎미 전현직대통령 5명/우의다지며 한자리에/공산주의에 맞선 레이건 지도력 칭송/자유수호등 미 세계사적 사명 강조도【워싱턴=정일화특파원】 4일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서 열린 로널드 레이건 기념도서관 개관식에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전현직 미 대통령 5명이 모두 모여 개관테이프를 끊음으로써 미국인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또 케네디 전 대통령부인 재클린을 제외한 6명의 전직 퍼스트레이디들도 참석했다.

CNN,CBS 등 전국 주요 TV들이 중계한 이날 행사에서 대통령들은 레이건을 칭하하고 미국의 정치방향 등에 대해 짤막한 연설을 했다.

포드 전 대통령은 맥아더 원수의 말을 빌려 『대통령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고 말하면서 5명의 전현직 대통령이 다같이 모인 것을 자축하고 레이건의 「국민적 지도력과 깊은 용기」를 기렸다.

닉슨 전 대통령은 소련공산당의 몰락을 설명하면서 부통령 시절이던 32년전 모스크바에서 흐루시초프 소련수상과 만났던 일을 상기했다.

닉슨 전 대통령은 당시 흐루시초프가 자신에게 『당신네 손자들은 모두 공산주의자가 될것이요』라고 말하자 자신이 『당신의 손자들은 자유를 얻게 될것이요』라며 맞받아쳤던 일을 떠올렸다.

그는 이때 흐루시초프의 말이 틀린 것이라는 것은 확실히 믿었으나 자신의 주장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이건 전 대통령이 공산독재는 확실히 넘어져야 하며 넘어질 것을 바라보고 강력히 응대한 결과 결국 소련인들은 자유를 얻게됐다고 레이건을 칭찬했다.

부시 대통령의 레이건 전 대통령에 대한 찬사는 대단했다. 우선 그는 레이건 대통령시절 자신이 부통령으로 8년간 봉직한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하면서 레이건이야말로 윈스턴·처칠이래 가장 확실하고 용기있게 공산독재에 맞선 사람이며 가장 적절하고도 신랄한 말로 공산주의자들을 낙담시킨 공적을 세웠다고 칭송했다. 부시는 또 레이건이 군사력 부문에서 『2등은 꼴찌이다』(Second means last)라는 철학을 갖고 미국 군사력을 강화한 결과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걸프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레이건이 전략방어구상(SDI)에 과감한 투자를 함으로써 걸프전에서 보인것과 같은 미군사력의 전자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5명의 전직대통령중 유일한 민주당 출신인 지미·카터는 『민주당이 공화당의 4대 1밖에 안된다. 민주당 대통령이 더 있어야겠다』는 농담섞인 서두를 시작으로 미국이 여러 이민족사회로 구성돼 있으면서도 민주적 선거에 의한 자유민주주의를 구가할 수 있는 것은 강력한 헌법과 이를 지키려는 미국인들의 의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국방력이 레이건시대에 와서 강화된 것은 아니고 이미 카터정부 아래서 전자전계획이 설계되고 투자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레이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강력한 지도자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잠비아 선거감시단을 인솔해 그곳의 27년 독재정부가 선거에 의해 교체되는 모습을 지켜보고온 카터는 아프리카 정치현황을 간단히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이상은 정의·자유·민권이며 이 세가지 요소를 지켜나감으로써 세계사에서 미국의 역할이 빛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네 대통령을 돌아보며 『이들 모두는 한번씩 선거전쟁에서 맞서 겨룬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포드,부시와는 공화당대통령 후보전에서,그리고 지미·카터와는 대통령 본선에서 각각 맞붙었다.

레이건은 『네분 대통령과는 서로 존경하는 친구이자 협력자』라고 말하면서 미국의 민주주의는 바로 오늘의 대통령들의 모임이 말해주는 그런 선의의 싸움과 진정한 협력이 본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는 한사람,한정당,한국가가 절대로 주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으나 미국은 이제 소련이라는 가장 큰 적이 없어졌다고 해도 인간의 자유를 지킨다는 「하나님이 부여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5명의 대통령들이 손을 잡고 레이건 기념도서관을 돌아보는 동안 참석자들은 우의에 찬 이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레이건 기념도서관은 레이건집권 8년간에 시행된 기록·사진·서류 등 총 4천7백만편의 자료를 갖춘 1만4천평방미터(약 4천3백평) 크기의 호화시설로 돼있다. 건설비는 1억5천3백만달러(1천2백24억원). 4일부터 일반에게 공개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