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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도로체증에 철도이용 급증/열차표 구하기는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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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도로체증에 철도이용 급증/열차표 구하기는 “별따기”

입력
1991.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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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예약전화 폭주/통화안돼 회원권도 “무용”/일요일 경부 새마을호 한달전 구입해야열차타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매년 20%씩 승용차가 증가,고속도로 국도의 체증이 극심해짐에 따라 안전하고 정시도착이 보장되는 열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나 필요한 일시의 승차권을 살수없는 실정이다.

89년 9월18일부터 예약우선권을 주는 철도회원카드가 발매되고 지난해 9월부터는 일반인들의 3개월전 예매가 가능해지는 등 승차권 예약제도 자체는 개선됐으나 예약문화에 익숙지 못하거나 예측가능한 생활을 할수 없는 직장인들이 급한 볼일로 열차를 타려 할 경우 표사기가 불가능할 만큼 수송력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철도회원 카드를 갖고도 제때 열차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지난해 11월부터 가동된 철도정보 자동응답전화 700­1133도 남아있는 좌석을 알아보려하면 매일같이 『입력된 정보가 없다』는 대답이 나올뿐이다.

서울역측에 의하면 서울­부산 새마을호의 경우 평일이면 4∼5일전,토·일요일에 여행을 하려면 3∼4주전에 미리 승차권을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설날인 내년 2월4일 대전에 가려고 지난달 28일 경부선 무궁화호의 창구예매가 실시되는 부평역에 아침 일찍 나가 떨고 기다렸던 주부 조영미씨(32)는 역측이 상오9시에 발매를 시작한지 1시간만에 매진됐다며 표를 팔지 않아 대책없이 되돌아와야 했다. 조씨는 『확보된 발매예정량을 미리 알려주기라도 했더라면 헛고생을 덜했을 것』이라고 불평했다.

철도회원인 고모씨(40·회사원)는 설날 당일에 조치원에 가려고 예약지정일인 지난달 15일 하루종일 조카까지 동원해 둘이서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폭주로 끝내 예약을 하지 못했다.

지난달 15·16일에 내년 2월3일분 서울발 대구행 승차권을 예약하려 했던 철도회원 장모씨(34·회사원)도 『통화를 못해 철도회원 카드가 무용지물이 됐다』고 말했다. 장씨는 『평소에도 주말이면 카드가 소용이 없을만큼 예약이 폭주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철도회원은 현재 19만9천명에 이르고 있으나 철도청은 신청자가 급증,컴퓨터 용량의 한계에 부딪치자 지난해 12월14일부터 신규발급을 중단한채 컴퓨터 대용량화 계획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설날 귀성열차표는 창구예매와 전화예약으로 나뉘어 지난달 15∼29일 예매됐는데 2월1∼3일분 하행의 경우 86%(새마을호는 96%)가 이미 팔렸고 입석도 같은 기간의 하행이 평균 18%가 나가 지난달 30일부터 잔여분 승차권을 팔고 있으나 표를 구하기가 극히 어렵다.

새마을 무궁화 통일호 등 철도이용 승객은 90년에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하는 등 86∼90년도 연평균 9.6%씩 증가해왔으며 올해에는 연말까지 1억1천4백만명을 넘어 증가율이 10.4%로 높아질 전망이나 이 증가율도 수송력의 한계때문에 실제수요보다 훨씬 낮게 집계된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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