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면서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져 겨울이 성큼 다가선 느낌이다. 주부들은 입동(8일)과 소설(23일)을 코앞에 두고 겨우살이 식량인 김장준비에 분주할때다. 지난 여름 장마와 홍수에도 불구하고 무,배추가 풍작으로 값이 너무 떨어져 걱정이다. ◆김장은 겨울철에도 영양가를 떨어뜨리지 않은채 신선한 야채를 먹을 수 있도록 고안해낸 우리 선조들의 생활의 지혜다. 김치의 기원은 꽤 오래돼서 삼국시대에까지 거슬로 올라간다. 기록으로는 「삼국사기」 신문왕 3년조에 김치에 관한 얘기가 처음 나온다. 고려때의 문장가인 이규보의 시에도 『무로 담근 장아찌는 여름에 먹기좋고,소금에 절인 김치는 겨우내 반찬되네』라고 읊었다. ◆그 당시 선조들이 담가먹은 김치는 이규보의 시구에서 밝힌것처럼,배추를 소금이나 간장으로 절여 발효시킨 「백김치」같은 것이었다. 그랬던것이 임진왜란이후 남미의 고추가 들어오면서 오늘날처럼 벌겋고 소담스러운 김치로 완성된 것이다. 김장김치의 맛은 소금절이기와 고추 등 양념의 양에 따라 맛이 달라서 주부의 솜씨에 따라 맛이 각양각색인 것이 특징이다. ◆과학적인 분석 결과 김치는 비탄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입증됐다. 특히 비타민C와 B군이 많고 비타민C가 되는 가로틴이 엽록소와 함께 함유돼 있어 비타민 A까지 보충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김치속에는 젖산과 아세틸콜린이 향균작용과 정장작용까지 곁들여 요구르트를 마신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요즘 대도시 어린이들의 3분의 1이 김치를 먹지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릴때부터 우유와 빵으로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로 나가다가는 어머니의 손끝에서 나온 우리의 전통적인 고유음식인 김치문화가 아주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어머니 정성이 깃들인 된장찌개와 김치 등 우리음식도 많이 먹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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